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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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생산자물가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귤과 금사과로 불릴 정도로 비싸진 과일류는 물론이고 배추 등 채소류까지 농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영향이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2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 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2.21(2015년=100)로 전월 대비 0.3% 상승했다.

생산자물가는 앞서 지난해 10월(-0.1%)부터 11월(-0.4%)까지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다가 12월(0.1%) 상승 전환한 바 있다. 이후 올해 1월(0.5%), 2월(0.3%)까지 3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해서도 1.5% 올라 8월(1.0%)과 9월(1.4%), 10월(0.7%), 11월(0.6%), 12월(1.2%), 올해 1월(1.3%) 이어 7개월 연속 오름세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등의 가격변동을 나타낸 것으로,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자료출처=한국은행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상승한 건 농산물 중심으로 농림수산품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해 공산품 가격이 오른 점도 영향을 미쳤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림수산품은 축산물(-2.4%)이 내렸으나 농산물(2.6%), 수산물(2.1%)이 올라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 특히 농산물 중에서는 감귤 가격이 전월 대비 31.9% 뛰면서 전월에 이어 급등세가 계속됐다. 배추 가격도 한 달 새 26.3%나 올랐다. 같은 기간 수산물 중 우럭 가격은 57.9%나 급등했고 냉동오징어 가격도 6.1% 올랐다. 반면 축산물 중 돼지고기와 달걀 가격은 각각 9.4%, 5.4% 내렸다.

지수 산출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공산품도 오름세다. 음식료품(0.1%), 석탄 및 석유제품(3.3%), 화학제품(0.9%), 제1차 금속제품(0.6%),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0.3%) 등이 모두 올라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지난달 경유와 휘발유 가격은 각각 5.0%, 6.4% 올랐다. 이외소시지(4.6%), 햄및베이컨(3.6%), 벤젠(8.7%), 에틸렌(6.3%), 중후판(7.7%), 갈바륨강판(3.9%), 휴대용전화기(3.6%), 플래시메모리(6.6%), DRAM(1.5%) 등의 가격이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 도시가스(-9.2%) 등이 내려 전월 대비 0.9% 하락했으며 서비스는 금융 및 보험서비스(0.6%), 부동산서비스(0.4%)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특수분류별로 살펴봐도 식료품과 신선식품이 전월 대비 각각 0.3%, 2.6% 올라 먹거리가 물가 상승세가 두드러지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같은 기간 에너지와 IT도 각각 0.4%, 0.1% 상승했으며 식료품 및 에너지 이외는 전월 대비 0.3% 올랐다.

한편 지난달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1.7%), 중간재(0.3%), 최종재(0.5%)가 올라 전월 대비 0.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공급물가지수는 물가변동의 파급과정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에 공급(국내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원재료·중간재·최종재의 생산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지수다.

수출을 포함해 국내생산품의 전반적 가격변동을 나타낸 총산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공산품(0.8%), 서비스(0.2%), 농림수산품(0.8%)이 모두 오른 영향이다. 농림수산품은 국내출하(0.8%)와 수출(0.1%)이 모두 올라 전월 대비 0.8% 올랐으며 공산품도 국내출하(0.5%)와 수출(1.3%)이 모두 올라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