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 사진출처=KB금융지주 제16기 정기주주총회 유튜브 생중계 캡처.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 사진출처=KB금융지주 제16기 정기주주총회 유튜브 생중계 캡처.

대표이사에 오른 후 첫 의사봉을 잡은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주주총회 데뷔전을 무사히 치렀다. 이날 양 회장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강자로 진화하기 위해 기술기업으로의 대전환을 이뤄내고 ‘넘버원 디지털금융그룹’으로 올라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금융회사에 대한 사회와 고객의 요구는 더욱 다양해지고 있으며 기술의 발달로 금융산업의 구조적인 환경 변화, 기존에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유형의 리스크가 등장하는 등 새로운 도전을 맞닥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이러한 도전적인 환경에서도 KB금융그룹은 흔들림 없는 강자로 진화하기 위해 평생 금융파트너로서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넘버원 디지털 금융’이라는 중장기 지향점을 설정했다”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다섯 가지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양 회장은 “먼저 전통적 핵심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과 수익 기반을 확보해 새로운 도전과 투자로 연결할 것”이라며 “또한 핵심 성장동력 확대를 위해 투자운용, WM, 보험, 글로벌 분야에서 고객 신뢰와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비금융 사업과 ESG 등 미래 선도 영역에서도 KB의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 글로벌사업 모델을 더욱 정교화하는 한편 대고객 채널 참여를 위해 비대면 채널에서도 대면 수준의 편리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임베디드 금융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양 회장은 “AI 활용을 통해 업무를 효율화하고 새로운 가치 창출을 추진하고 기술기업으로의 대전환을 이뤄나갈 것”이라며 “또한 스스로 변화하고 학습해 전문성과 품격을 갖춘 임직원이 주도적으로 일하는 문화를 만들고 새로운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주총은 양 회장이 지난해 11월 대표이사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의장 역할을 맡아 의사봉을 잡은 날이다. 지난해 4조63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면서 신한금융을 제치고 ‘리딩금융’ 자리를 탈환한데다 최근 ‘밸류업’ 기대감에 주가 급등세가 이어진 만큼 주총장을 찾은 주주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 별다른 잡음 없이 진행됐다.

이에 재무제표 및 이익배당안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이사회에서 상정한 안건 모두가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번 주총을 통해 KB금융 새 사외이사로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이 합류하게 됐다. 기존 권선주·오규택·최재홍 사외이사와 함께 이재근 기타비상무이사(KB국민은행장)는 재선임했다.

KB금융은 2023년 기말 주당배당금을 1530원으로 결정했다. 연간 주당배당금은 3060원으로 전년도 2950원 대비 약 4% 증가했다. 배당성향은 25.3%를 기록했다. KB금융은 또한 약 3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결정했다. 이를 더하면 총주주환원율은 38.6%까지 오른다.

양 회장은 “이번 배당은 전년 수준의 현금배당성향은 유지하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활용해 총주주환원율을 확대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KB금융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성향을 포함해 총주주환원율을 높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