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충남 당진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충남 당진 전통시장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오는 4·10 총선 지역구 254곳의 후보자 등록이 22일 종료되면서 각 정당 대표 선수들이 격돌하는 주요 승부처들도 속속 확정됐다.

여야 '잠룡' 간 대결을 비롯, 지역 라이벌들의 재대결, 지역구 아성을 사수하려는 다선 의원들과 여기에 도전하는 정치 신인들이 맞붙는 등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벌어지게 됐다.

▶서울 '한강벨트'·인천 '명룡대전' 관심↑…수도권 곳곳 '빅매치' 관전 포인트

서울 지역은 여야 경쟁이 치열한 '한강벨트', 이 가운데에서도 동작을, 마포갑·을, 영등포갑이 크게 이목을 끄는 곳이다.

서울 동작을은 지난 총선 패배를 설욕하고 5선 고지에 오르려는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과 윤석열 정부의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크게 반대하며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적으로 이끌다 징계를 받은 류삼영 전 민주당 총경이 격돌한다.

노웅래 민주당 의원이 공천배제된 마포갑에는 시대전환 비례대표로 배지를 단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다 정계에 들어와 민주당 공천을 받은 이지은 전 총경이 맞붙는다.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인 마포을은 '86 운동권' 출신 3선의 정청래 민주당 의원과 미국문화원 점거 사건을 주도했던 전향 운동권 인사인 함운경 국민의힘 후보가 격돌한다.

영등포갑은 민주당을 나온 뒤 국민의힘 소속으로 4선에 도전하는 국회부의장 출신의 김영주 의원, 민주당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이 격돌한다.

'정치 1번지' 종로에서는 문재인 정부 감사원장 역임한 2022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국민의힘 현역 최재형 의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민주당 후보가 경쟁을 벌인다.

용산에서는 4년 전 0.7%p 격차로 승부가 갈렸던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과 서울시 행정1부시장 출신 강태웅 민주당 후보가 다시 경쟁한다.

경기와 인천에서도 '빅매치'가 이뤄진다.

경기에서는 다섯석이 배정된 '정치 1번지' 수원이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국민의힘 후보인 김현준 전 국세청장(수원갑), 방문규 전 산업통상부 장관(수원병),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수원정)가 민주당 현역 김승원·김영진 의원, 김준혁 한신대 교수와 각각 격돌한다.

평균 연령이 30대 중반인 동탄2신도시를 비롯, 화성을 선거구에서는 국민의힘이 전략공천한 한정민 삼성전자 DS부문 연구원, 민주당 영입 인재인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3자 구도로 대결을 펼친다.

하남갑은 윤 대통령의 '복심'인 이용 국민의힘 의원과 민주당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맞붙는다.

분당갑에서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과 민주당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이 동시에 4선 도전에 나선다.

인천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의 '명룡대전'이 이뤄진 계양을이 가장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전국 최소 득표 차(171표)로 당락이 결정된 동구미추홀을은 4선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과 민주당 남영희 전 지역위원장이 '리턴 매치'를 벌인다.

▶ '캐스팅보트' 충청, 리턴매치 속출

충청에서는 라이벌 간 '리턴 매치'가 곳곳에서 격돌한다.

충북 충주에서는 3선인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과 민주당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2차관이 다시 격돌하고 보은·옥천·영동·괴산은 3선의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이재한 전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이 19·20대 총선에 이어 세 번째로 격돌한다. 증평·진천·음성도 현역인 임호선 민주당 의원과 국민의힘 경대수 전 의원이 다시 격돌한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는 6선에 도전하는 현역의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과 민주당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이 세 번째 경쟁을 벌인다. 서산·태안에서도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과 민주당 조한기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세 번째 승부를 겨룬다. 보령·서천에서도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이 민주당 나소열 전 청와대 자치분권비서관을 재작년 6월 재보궐에 이어 다시 경쟁을 벌인다.

당진에서도 정용선 국민의힘 후보와 어기구 민주당 의원이 다시 대결하고, 천안에서도 4년 전 1300여표로 당락이 갈린 국민의힘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과 친명계 문진석 의원이 재차 만났다.

홍성·예산에서는 '용산 출신'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4선 의원을 역임한 양승조 전 충남지사와 진검승부를 벌인다.

대전 유성을은 국민의힘으로 갈아타고 6선에 도전하는 이상민 의원과 민주당 황정아 전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원이 경쟁을 벌인다.

▶ PK '낙동강벨트' 혈투 예고…'보수 텃밭' TK는 국힘-무소속 대결 주목

부산·경남(PK)에서는 최대 승부처 '낙동강 벨트'에서 혈투가 예고됐다.

부산 북갑 선거구에서는 부산시장을 역임한 5선의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전략공천돼 3선을 노리는 전재수 민주당 의원을 상대로 도전장을 냈다.

부산 사하갑은 현역의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성권 국민의힘 후보 부산대 총학생회장 선후배 대결로 이목을 끈다.

경남 양산을에서는 김태오 국민의힘 의원, 김두관 민주당 의원이 후보로 나서 '전직 경남지사 간 대결'을 벌이고, 양산갑은 4선에 도전하는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과 이재영 민주당 후보가 4년 만에 다시 경쟁을 벌인다.

경남 김해을은 재선의 김정호 민주당 의원을 상대로 3선의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이 선거구를 이동해 격돌한다.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는 무소속 후보와 여당 후보 간 대결 결과가 이목을 집중시킨다.

대구 중남구에서는 과거 5·18 비하 발언 논란으로 낙천되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도태우 변호사, 국민의힘에서 전략공천을 받은 김기웅 전 통일부 차관이 경쟁을 벌인다.

경북 경산에선 용산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 조지연 국민의힘 후보와 옛 친박(박근혜)계 좌장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격돌한다.

▶ 민주당, '텃밭' 호남서 초강세…이낙연·이정현 관전 포인트

호남은 예년처럼 민주당 후보들이 초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공천 과정에서 호남 '텃밭' 현역 교체를 이뤄내며 정치 신인들을 무더기 출격시켰다.

단 민주당 탈당파가 중심을 이룬 새로운미래에서 이낙연 대표가 광주 광산을에 출마하면서 민형배 민주당 의원과의 경쟁이 이목을 끈다.

이와 함께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에 출마한 이정현 전 국민의힘 의원이 여당의 '호남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