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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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 역대 최고가를 찍은 비트코인이 상승랠리를 이어가지 못하고 다시 후퇴하는 모양새다. 

23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2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3.41% 하락한 6만 3656달러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13일 역대 최고가인 7만 3800달러로 치솟았으나 일주일 새 9%가량 가격이 빠지며 좀처럼 가격 부양에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하락 배경에는 그간 호재로 작용했던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에서의 자금 유입이 줄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10대 ETF에서 이번 한 주간 출시 이후 가장 많은 자금이 유출됐다. 이에 비트코인은 지난 13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 10% 넘게 하락했다.

JP모건 니콜라스 파니기르초글루 분석가는 "비트코인 ETF로의 순유입 속도가 현저히 느려져 지난 한 주간 상당한 유출이 발생했다"며 "이는 현물 ETF를 통해 자금이 계속 순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말했다.

자예 캐피털 마켓츠의 나임 아슬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상승세가 힘을 잃고 있다"며 "이번 상승 국면은 과거처럼 최고 기록을 훌쩍 뛰어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의심을 낳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4월 호재로 불리는 비트코인 반감기를 앞두고 상승랠리를 이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감기는 비트코인의 블록당 채굴 보상이 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말한다. 통상 공급이 줄어들 경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돼 투자자에게는 호재로 평가된다.

파니기르초글루 분석가는 "비트코인 반감기를 앞두고 이런 이익 실현 행보는 더욱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주 조정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시장 전체적인 투자 포지션이 과열 상태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고 했다.

나임 아슬람 CIO는 "반감기가 다가오고 있는데, 반감기가 상승세를 제대로 유지하지 못한다면 심각한 역주행에 직면할 수 있다"며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5만 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