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민 우영한의원 원장.
정준민 우영한의원 원장.

다이어트는 음식 조절을 뜻하는 명사지만, 체중을 줄이거나 건강의 증진을 위해 제한된 식사를 하는 것을 말한다.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는 공급되는 음식을 제한하거나, 운동을 통해 축적량보다 더 소비하게 해야 한다.

이론적으로 공급량은 줄이고 소비량을 늘리면 체중이 줄어들게 돼 있지만, 현실에서는 쉬운 일이 아님을 누구나 알고 있다.

음식의 공급이 줄면 당연히 살은 빠지지만, 건강 악화에 이어 생명의 위협까지 이르게 된다. 그래서 무작정 굶을 수도 없는 일이다. 또 식사량을 제한하면서 운동을 하게 되면 몸은 다시 영양소를 요구하게 되고 '운동 후 섭취', '운동 후 과식'이라는 악순환 고리에 들어서는 경우도 흔하다.

왜 그럴까?

몸은 여러 가지 환경 변화에 대응해 생명 현상이 제대로 일어날 수 있도록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는 항상성(恒常性 homeostasis)을 갖고 있다. 항상 체온이 일정하게 유지돼야 하듯이 혈액과 조직액의 농도도 일정하게 유지돼야 한다. 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조건이 살을 빼는 데 있어 방해 요소가 되기도 하고 반대로 해결의 열쇠이기도 하다.

농도(濃度)는 용액에 들어 있는 용질의 양을 말한다. 혈액이나 조직액에 들어 있는 물질의 양이 많아지면 농도가 진하게 되고 물(수분)이 더 보충돼 농도를 적정하게 낮아지게 된다. 물질과 수분이 늘어난 상태가 점차 확대되면 비만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불필요하게 늘어나서 배출되지 않는 물질과 수분의 혼합상태를 '노폐물'이라고 한다.

이 상태에서 수분만 배출되면 일시적으로 체중이 줄어들기는 하지만 체내 농도가 진해지므로 다시 수분이 재충전돼 원래의 체중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래서 노폐물 중 과잉 축적된 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게 되면 농도가 낮아지고 수분이 자연스레 배출돼 체중이 줄게 된다.

불필요 물질과 수분의 혼합체인 노폐물을 '담적(痰積)'이라고 하는데, 잘못된 음식 습관이 원인이다. 

첫 번째는 아침을 먹지 않는 것이다.
'아침-점심-저녁'의 식사 패턴이 '점심-저녁-야식'이나 '아점-점저-야식'으로 변한 것이다. 눈과 머리는 잠들어도 소화기관은 야근해야 하는 조건이 된 것이고, 이는 소화·흡수의 기능을 약하게 만들어 배출이 지연되는 결과를 낳게 됐다. 배출이 지연되면 노폐물이 쌓이게 된다.

두 번째는 뱃속에서는 싫어하는데, 머리와 입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것이다. 
뱃속의 소화기관은 빨리 소화하고 흡수한 다음 찌꺼기를 배출함을 좋아하지만, 수많은 음식 정보가 널려 있어 머리로 내 몸에 맞는 음식을 찾고 골라서 일부러 먹고, 화려한 맛을 탐해 미식(美食)을 즐긴다. 영양학적으로 어떤 성분이 들어 있어 특정 효과를 일으킨다는 것은 사실일 것이나, 그것이 내 몸에 잘 맞고 배출이 잘 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이다. 아무리 좋다고 하는 음식도 소화와 흡수에 시간이 오래 걸리면 내게 맞는 음식이 아니고 노폐물을 형성하는 원료일 뿐이다.

살 빼기를 3회 이상 실패했다면 위와 같은 조건에 놓여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노폐물을 제거해 과잉된 수분이 배출되도록 해야 하고, 아침 식사를 하면서 동시에 맞지 않는 음식을 찾는 노력이 시작돼야 한다. 

온백원(溫白元) 등의 담적 치료 한약은 내게 맞는 음식과 맞지 않는 음식을 정확하게 알아차릴 수 있게 몸을 변화시켜 준다. 몸이 변하면 스스로가 의사 선생님이 돼 바깥의 정보를 판단할 수 있게 된다. 내게 맞고 맞지 않는 음식이 무언지 알게 되면 노폐물 농도를 낮춰 살 빼기에 성공할 수 있다.

바깥으로 헤매지 말라!
해답은 몸 안에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아침밥부터 드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