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對)미 수출 신장률이 크게 나아졌으나, 앞으로 낙관 만 할 수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특히 트럼프 후보가 제시한 통상 부문 주요 공약은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 요인들과 충돌하기 때문에 무역수지 결정에 많은 변수가 등장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산업연구원이 25일 발표한 ‘對미국 무역수지 흑자 원인의 구조적 분석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전후로 수출에는 미국의 생산 등 소득 요인이, 한국의 대미 수입에는 한미간 물가 격차 및 유가 요인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향후 미국의 경기 요인이 둔화되거나 한미간 물가 격차가 완화되고, 유가가 상승한다면 2023년과 같은 규모의 무역수지가 지속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자료=산업연구원.
자료=산업연구원.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는 코로나19 위험이 해소된 2021년부터 가파르게 증가하여 2021~2023년에는 300억 달러를 상회하는 흑자를 기록하였다. 특히 2023년에는 수출 신장세가 이어진 가운데,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에너지 가격의 하락 영향으로 수입 감소가 동시에 발생, 무역수지 흑자 폭이 확대됐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예상보다 견조한 미국 경제의 성장과 소득 민감도의 향상으로 대미 수출 신장률이 크게 개선됐다. 그러나, 물가격차 완화 및 유가상승으로 인한 수입증가와 자동차 수출 증가세 둔화로 인한 수출 감소는 향후 무역수지 흑자폭을 제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2023년 경제성장률은 2.5%로 선진경제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IMF, World Economic Outlook에서는 향후 증가세 둔화 가능성을 시사해 현재와 같은 수출 증가세를 제한할 것으로 판단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미국 대선에서 노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대미 무역 변수가 커진다는 분석도 눈길을 끈다.

보고서는 트럼프 후보가 제시한 통상 부문 주요 공약은 한국의 對미 무역수지 흑자 요인들과 충돌하기 때문에 무역수지 결정에 많은 변수가 등장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트럼프 후보는 보편적 관세, 상호무역법 등 자국 경제·안보를 위협하는 무역적자를 낮추기 위해 무역장벽을 강화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친환경 보조금 축소 공약 등은 전기자동차 등 주요 수출 분야에 다양한 이슈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