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성능 AI 반도체 칩을 독주하고 있는 엔비디아를 견제하기 위해 구글과 인텔, 퀄컴 등이 연합군을 결성했다. 

  구글 인텔 퀄컴 등이 AI 칩을 독주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대항할 '원API' 란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로이터통신
  구글 인텔 퀄컴 등이 AI 칩을 독주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대항할 '원API' 란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로이터통신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퀄컴과 구글, 인텔 등이 지난해 구성한 컨소시엄 ‘UXL 재단’이 ‘원(one)API’란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API는 반도체 등 하드웨어에 상관없이 다양한 AI 반도체를 구동하는 소프트웨어를 구축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상반기 중 소프트웨어의 기술적 사양을 확정 짓고 연말께는 기술적 세부 사항을 ‘성숙한 상태’에 올려놓는다는 게 UXL 경영진의 구상이다. 

 UXL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클라우드 회사나 다른 반도체 회사에도 프로젝트 동참을 요청할 계획이다.

 UXL은 엔비디아의 ‘쿠다’(CUDA)를 겨냥하고 있다. 쿠다는 AI를 개발하기 위한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쿠다를 이용하는 전 세계 AI 개발자 400만명을 넘는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누구나 쿠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쿠다는 엔비디아 반도체에서만 구동돼 엔비디아의 반도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UXL이 쿠다와 유사한 성능을 갖추면서도 어느 반도체에서나 구동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개발한다면 엔비디아의 반도체 아성을 허무는 물꼬를 틀 수 있다.

 비네시 수쿠마 퀄컴 AI·머신러닝 책임자는 “우리는 실제로 개발자들에게 엔비디아 플랫폼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언 벅 엔비디아 가속 컴퓨팅 부문 부사장은 UXL 등의 움직임에 관해 “가속 컴퓨팅에 관한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태계 전체에서 나오고 있고 그것은 AI와 가속 컴퓨팅이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H100과 최근 공개한 최첨단 AI칩인 H200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H100과 최근 공개한 최첨단 AI칩인 H200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블룸버그통신

 엔비디아와 쿠다의 아성을 무너뜨리려는 건 UXL만이 아니다. 

 피치북에 따르면 최근 AI 개발 소프트웨어에 투자된 자금은 40억달러(약 5조 4000억원)에 이른다. 다만 쿠다를 넘어서는 게 쉽진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 평가다. 

 컨설팅 회사 D2D 어드바이저리의 제이 골드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중요한 건 사람들이 15년 동안 쿠다를 사용해 왔으며 이를 중심으로 코드를 짜왔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