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크래프톤
사진출처=크래프톤

크래프톤이 올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6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부터 M&A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대상은) 작은 회사부터 큰 회사까지 여러 곳"이라며 "지난해 전 세계 게임사 350곳을 대상으로 검토하며 미팅(회의)을 진행했고, 올해는 그런 관계 형성을 기반으로 M&A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저변 확장을 위한 게임 포트폴리오 확대 차원의 의도로 읽힌다. 크래프톤은 올해 초 스케일업 더 크리에이티브 전략에 따라 매년 신작 출시 예고와 함께 소수 지분 투자, 퍼블리싱을 결합한 세컨드파티 퍼블리싱을 통해 10여 개 이상의 투자가 진행됐다고 밝힌 바 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다크앤다커 모바일, 인조이, 딩컴 모바일, 프로젝트 블랙버짓, 서브노티카 2 등 라인업으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2024년은 계단식 성장의 분기점이 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기존 주력 라인업인 배틀그라운드(PUBG) 시리즈를 관리할 단일 사업 조직을 설립하고, 퍼블리싱본부를 여러 라인으로 분리해 앞으로 있을 여러 게임을 론칭하는 데 기민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크래프톤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기존 사외이사·감사위원을 재선임하고, 배 CFO에 총 8만주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안건 등을 통과시켰다.

현장에는 스톡옵션 대상이 임직원이 아닌 실무를 맡는 개발진 위주로 돌아가야 한다는 주주 의견도 나왔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CFO는 앞으로 일어날 M&A 등 외연 성장을 통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봤다"며 "주가가 공모가를 넘었을 때 행사할 수 있는 스톡옵션이고, 이를 모두 행사하려면 공모가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의 주가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주가 하락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지만 사람이 전부인 회사에서 회사가 성장했을 때 보상하는 것은 성장에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주주환원 정책이 없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에 김 대표는 "지난해 자기주식 취득 후 소각을 중심으로 하는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고, 본질적으로는 회사 실적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면서도 거듭된 질문에 "내부적으로 배당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