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각 사 제공)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각 사 제공)

국내 굵지의 대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과 LG그룹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해 관심을 끈다. 재계 일각에선 현재 고금리 여파 등으로 저성장의 늪에 빠진 산업계에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엿보인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과 LG그룹이 이날 일제히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국내에서 8만명을 채용하고, 68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로 인한 일자리 창출 효과는 19만8천명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게 현대차그룹 측의 설명이다. 

이를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AAM(미래 항공 모빌리티), SDV(Software-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 자율주행, 로보틱스 등 차세대 모빌리티 사업와 수소 생태계 조성 등의 신사업에 쓸 예정이다. 핵심기술 선점을 위한 R&D와 연구 인프라 확충,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공장 신증설 등이다.

LG그룹도 앞으로 5년간 배터리 등의 연구개발(R&D)에 약 100조원을 집중 투자한다. 

LG그룹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향후 5년간 약 100조 원을 국내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LG의 글로벌 총 투자 규모의 65%에 해당한다.

LG는 AI, 바이오, 클린테크와 같은 미래 기술과 배터리, 자동차 부품,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성장 분야에 국내 투자액의 50%를 투자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번에 발표한 투자 재원의 약 55%를 R&D에 투입해 국내를 핵심 소재 연구개발과 스마트 팩토리 등 제조 핵심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재계 안팎에선 두 기업의 투자가 다른 기업들에도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도 관심이다.

무엇보다 재계에선 이번 투자가 최근 고금리 등의 여파로 저성장에 처한 산업계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특히 우리나라 미래 먹거리인 배터리, 자율주행과 전동화 등의 미래 모빌리티, 수소 관련 신사업 등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통한 주도권 경쟁에서도 큰 보탬이 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