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K하이닉스)

 

지난해 반도체 업황 악화로 나란히 적자를 기록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공지능(AI) 서비스 확대로 인해 메모리 수요가 증가하고, 반도체 업계의 '실적 풍향계'로 불리는 미국 마이크론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면서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4조858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658.9% 급등한 수치다. SK하이닉스 역시 1조2971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반도체 업황 악화로 반도체 보릿고개를 넘었다. 특히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무은 연간 14조80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작년 한 해 기준으로 영업손실 9조1375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전망은 밝다. 지난해 4분기부터 D램 가격이 반등한 데다 AI 산업 부흥으로 메모리 수요가 늘어나면서다. 

실적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 역시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회계연도 2024년 2분기(2024년 2월 말 종료) 매출로 58억2000만 달러(한화 약 7조8075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57.7%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장들도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이날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전체 D램 판매량 중 HBM 판매 비트 수가 두 자릿수 퍼센트로 올라와 수익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차별화된 AI 메모리 솔루션으로 안정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한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도 올해 1분기 적자를 벗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 사장은 지난 20일 제55기 삼성전자 주주총회 자리를 통해 "올해 1월부터 반도체 사업은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 기조로 돌아섰다고 생각한다"며 "액수를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올해 전반적으로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5.4조원,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1.7조원
으로 마이크론과 동일하게 호실적 예상한다"며 "배경은 재고 평가손 환입 및 고수익성 중심 출하 효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