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네바 국제모터쇼에 전시된 BYD '탕' 모델[연합뉴스 자료 사진]
스위스 제네바 국제모터쇼에 전시된 BYD '탕' 모델[연합뉴스 자료 사진]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사인 중국 비야디(比亞迪·BYD)가 작년 한 해 납품 증가에 힘입어 한화 5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연합뉴스는 27일 증권시보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홍콩 언론을 인용, BYD가 전날 홍콩과 선전거래소에 제출한 보고에서 작년 영업이익이 300억4000만위안(5조6000억원)으로 2022년 대비 80.72% 증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BYD의 작년 총수입은 6023억위안(112조원)으로 2022년보다 42.04% 늘었다.

작년 한 해 BYD는 신에너지차(전기·수소·하이브리드차) 총 302만대를 중국 국내외에 인도해 62%가량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라이벌 미국 테슬라의 성적(182만대·37% 증가)을 웃도는 것이지만, BYD 차의 절대다수인 92%는 중국에서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SCMP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가격 전쟁' 속에 BYD에 수익성 둔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BYD의 작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 직전 분기 대비 15% 늘었다. 그러나 4분기 순이익은 직전 분기보다 17%가 감소한 86억7000만위안(1조6000억원)에 그쳤다.

중국 전기차업체 BYD의 작업장 모습[WSJ 캡처]
중국 전기차업체 BYD의 작업장 모습[WSJ 캡처]

상하이에 있는 전기차 데이터 제공업체 CnEV포스트의 페이트 장은 이런 결과에 대해 "작년 연말 대규모 판매 프로모션과 딜러 인센티브의 결과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초반 실적도 긍정적이진 않다. 올해 1∼2월은 춘제(중국의 설) 연휴 등의 영향으로 BYD 신에너지차 생산량과 판매량이 각각 11.6%, 6.1% 감소한 상태다.

SCMP는 "중국의 부진한 경제 전망 속에 다수 전기차업체는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을 후려쳤다"며 BYD가 테슬라의 프리미엄 모델보다 30%가량 낮은 20만위안(3700만원) 아래로 가격을 책정, 우위를 점했다고 설명했다. BYD의 10만위안(1800만원) 이하의 모델은 이미 5종에 이른다.

페이트 장은 "BYD는 대다수 모델의 업데이트를 마친 몇 달 뒤에는 가격 인하를 멈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중국 전기차업체 BYD 매장 모습[WSJ 캡처]
중국 전기차업체 BYD 매장 모습[WSJ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