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 경기 불황 속에서도 국회의원 10명 가운데 4명꼴로 재산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8일 공개한 2024년 국회의원 정기재산변동사항 신고내역을 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국회의원 291명 중 한 해 전보다 재산이 증가한 의원은 103명(35.4%)에 달한다.

재산이 증가한 의원 비율은 전년 재산 신고 당시(87.2%)보다는 크게 하락했다.

상승 폭을 살펴보면 재산이 1억원 이상 증가한 의원은 총 42명이다.

10억원 이상 8명(7.8%), 5억원 이상∼10억원 미만 2명(1.9%), 1억원 이상∼5억원 미만 32명(31.1%), 5000만원 이상∼1억원 미만 28명(27.2%), 5000만원 미만 33명(32.0%)으로 파악됐다.

한 해 사이에 재산이 가장 크게 증가한 의원은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으로, 전년에 비해 201억6000만원이 오른 258억8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보유한 서호도시개발 비상장주식의 가액유형이 액면가에서 평가액으로 전환된 점 등이 반영됐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재산은 1401억4000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54억3000만원 증가했다. 본인 소유 안랩 상장주식의 가액변동 등이 반영됐다.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백지신탁했던 비상장 주식 약 7만5000주를 돌려받으면서 54억2000만원 증가한 77억9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밖에 ▶조명희(국민의힘·49억5000만원↑), ▶박덕흠(국민의힘·36억7000만원↑), ▶백종헌(국민의힘·35억7000만원↑), ▶정우택(국민의힘·32억5000만원↑), ▶김남국(무소속·15억3000만원↑) 의원 등의 재산이 10억원 넘게 증가했다.

재산이 하락한 의원은 188명(64.6%)으로 집계됐다.

감소 규모별로 5000만 원 미만 35명(18.6%), 5000만 원 이상∼1억 원 미만 40명(21.3%), 1억 원 이상∼5억 원 미만 97명(51.6%), 5억 원 이상∼10억 원 미만 11명(5.9%), 10억 원 이상 5명(2.7%)이었다.

재산 규모별로는 50억원 이상 자산가가 31명(10.7%)에 이른다.

이어 20억원 이상∼50억원 미만 78명(26.8%), 10억원 이상∼20억원 미만 99명(34.0%), 5억원 이상∼10억원 미만 58명(19.9%), 5억원 미만 25명(8.6%)을 각각 기록했다.

국회의원 가운데 최고 갑부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으로, 재산 대부분을 차지하는 안랩의 주가 인상 등으로 지난번 신고 당시보다 54억3000만원이 증가하면서 1401억4000만원으로 단연 1위였다.

이어 자당의 박덕흠 의원이 562억8000만원으로 2위를 기록했고, 자당의 전봉민 의원이 395억6000만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박정 민주당(340억5000만원), 백종헌 국민의힘(333억원), 이주환 국민의힘(258억8000만원), 윤상현 국민의힘(240억6000만원), 한무경 국민의힘(191억8000만원), 정우택 국민의힘(175억7000만원), 강기윤 국민의힘(120억2000만원) 의원이 100억원을 넘는 재산을 신고했다.

이에 반해 진선미 민주당 의원은 배우자 채무 등으로 마이너스 재산(-8억9000만원)을 신고해 작년에 이어 최하위를 기록했다.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1억4000만원), 김민석 민주당 의원(-6000만원)도 마이너스 재산을 신고했다.

국회의원 평균 재산은 34억3470만원으로, 작년 34억8462만원보다 5000만원가량 감소했다. 정당별 평균으로는 국민의힘(108명)이 58억6559만원, 민주당(166명)이 20억347만원, 정의당(4명)이 7억963만원 등이다.

국회의원 291명 가운데 신고액이 500억원 이상인 2명(안철수·박덕흠 의원)을 배제한 289명의 평균 신고재산액은 27억7882만원이었다.

신고액이 500억원 이상인 의원은 전년도 4명(안철수·박덕흠·박정·전봉민 의원)에서 2명으로 줄어들었다.

전년도의 경우 500억원 이상 자산가 4명을 배제한 국회의원 292명의 평균 신고액은 25억2605만원이었고, 이들 4명을 배제한 2024년도 평균 신고재산액은 25억4170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