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그룹 창업주 가족 간에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을 둘러싸고 경영권 분쟁이 이어졌지만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 측 승리로 일단락 되었다.

28일 경기도 화성시 라비돌호텔에서 개최된 제51기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임종윤 사장측 이사 후보 5명의 선임 안건이 가결됨과 동시에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측 이사 후보 안건 6개가 모두 부결됐다.

이에 OCI와의 통합에 찬성하는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 이우현 OCI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부결됐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과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사장은 주주제안을 통해 사내이사로는 임종윤 사장과 임종훈 사장, 기타비상무이사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이사, 사외이사 후보로는 배보경 카이스트 경영대 교수 사봉관 변호사 등 5명을 추천했다. 

이번 주총에서 소액주주들이 형제편에 대거 가담하면서 소액주주의 표심이 결과를 갈랐다. 

모녀 측은 국민연금이 지지해 약 43%, 장·차남 측은개인 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지지를 얻어  40.57%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왔다.

또한, 이번 주총으로 한미사이언스 이사진 9명 가운데 통합에 반대하는 형제 측 인사가 5명으로 과반을 차지하게 되면서 OCI그룹과의 통합은 무산 위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주총은 오전 9시에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의결권 있는 주식 수를 확인하는 과정이 예상보다 오래 걸려 개회가 세 시간 반 지연됐다.

지난 1월 12일 한미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 계약이 발표되자 한미그룹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장·차남 임종윤·종훈 형제는 이를 주도한 모친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및 누이 임주현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