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최다 판매사인 KB국민은행이 판매 은행 중 가장 마지막으로 자율배상 행렬에 동참했다.

KB국민은행이 29일 이사회를 열어 홍콩H지수 ELS 손실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기준안에 따른 자율조정안을 결의하고 투자자에 대한 자율배상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투자자들의 불확실성 해소 및 신뢰 회복을 위해 만기 손실이 확정 또는 현재 손실 구간에 진입한 투자자를 대상으로 신속히 보호조치를 실행할 계획이다.

또한 ‘자율조정협의회’를 설치해 기존 고객보호 전담 부서와 함께 신속한 투자자 배상 처리를 지원키로 했다.

이번에 신설된 ‘자율조정협의회’에는 금융업‧투자상품 관련 법령과 소비자보호 분야에 풍부한 학식과 경험을 갖춘 외부 전문가들이 위원으로 참여한다는 것이 KB국민은행 측의 설명이다. 외부 전문가 위원들은 투자자 별 판매 과정상의 사실 관계와 개별 요소를 면밀히 파악해 배상금액 산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의 평생금융파트너로서 신뢰 회복을 최우선으로 실천해 나가겠다”며 “손실이 확정된 사례부터 순차적으로 신속한 배상 절차를 이행하고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KB국민은행이 마지막으로 배상 결정을 내리면서 우리·하나·NH농협·SC제일·신한은행까지 6개 은행 모두 4월부터 본격적으로 홍콩H지수 ELS 배상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금융권의 홍콩H지수 ELS 판매잔액은 총 19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80% 이상인 15조9000억원 규모가 은행에서 판매됐으며, 또한 은행권 전체 판매잔액 중 절반가량은 KB국민은행이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