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관련으로 구금 조치된 나즈리마드 루트풀로이[타스=연합뉴스]
테러 관련으로 구금 조치된 나즈리마드 루트풀로이[타스=연합뉴스]

14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를 수사 중인 러시아연방 수사위원회가 테러리스트들이 우크라이나 키이우로 탈출하려고 했다고 29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연합뉴스는 타스 통신 등 러시아 언론을 인용, 수사위가 이날 성명에서 "테러리스트들은 범행 뒤 지시에 따라 차를 타고 우크라이나 국경을 향해 운전했다"며 "그들은 약속받은 보상을 받기 위해 국경을 넘어 키이우에 가기로 했었다"고 전했다. 

수사위는 테러리스트들이 수사관들에게 "가명을 사용하는 한 남성이 텔레그램 음성 메시지를 통해 테러 전후에 해야 할 일들을 조정했다"고 진술했다고 설명했다.

수사위는 또 이들이 22일 모스크바 인근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테러를 저지르기 위해 우크라이나에서 거액의 돈과 암호화폐를 받아 사용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22일 모스크바 공연장에서 이슬람 무장세력의 총기 공격 직후 치솟는 화염[게티이미지 제공]
22일 모스크바 공연장에서 이슬람 무장세력의 총기 공격 직후 치솟는 화염[게티이미지 제공]

이날 러시아 바스마니 법원은 이번 테러와 관련된 혐의로 타지키스탄 출신 나즈리마드 루트풀로이(24)를 5월 22일까지 재판 전 구금 조치하라고 명령했다.

이로써 테러 관련으로 체포된 12명 중 9명이 구금 조처됐다.

심리는 비공개로 진행됐지만, 현지 언론은 루트풀로이가 테러 발생 다음 날인 23일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 근처에서 테러 관련 신분 확인을 요구하는 경찰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공격적인 행동을 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수사기관으로 압송되는 모스크바 총격·방화 테러 용의자[타스 연합뉴스 자료 사진]
러시아 수사기관으로 압송되는 모스크바 총격·방화 테러 용의자[타스 연합뉴스 자료 사진]

이날 심리 과정에서 수사위는 전쟁범죄·대량학살·네오나치주의 부서가 이번 테러 수사를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타지키스탄 보안당국은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리스트들과 접촉한 혐의로 자국에서 9명을 구금했으며, 이들은 이슬람국가(IS)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법정에 출석한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피의자 달레르존 미르조예프[AFP=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법정에 출석한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 피의자 달레르존 미르조예프[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