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부터 20123년까지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전세계 투자수익률 (사진 = 노르웨이 국부펀드 발췌)
1999년부터 20123년까지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전세계 투자수익률 (사진 = 노르웨이 국부펀드 발췌)

세계 최대 규모인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한국 채권 보유액이 2019년 이후 7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주식 보유액은 꾸준히 늘어났다.  

1일 노르웨이 중앙은행 투자관리청(NBIM)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15조7천648억 크로네(1천960조8천255억 원)를 보유 중이다.

한국 자산 규모는 2천121억 크로네(26조3천868억 원)로, 전체 보유액 중 1.3%다. 채권은 158억4천만 크로네(1조9천700억 원), 주식은 1천963억 크로네(24조5천168억 원)로 집계됐다.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한국 채권보다 주식에 치우친 모습이다. 전체 보유액 중 한국 채권(0.1%)·주식(1.2%) 비중이 전체 채권(27.1%)·주식(70.9%) 비중 대비로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2019년 이후로 한국 채권 비중을 크게 줄였다. 2019년 기준으로 681억9천832만 크로네(8조4천825억 원)에 달했던 한국 채권 보유액이 76.8% 감소한 상태다.

현재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7곳의 발행처가 찍은 한국 채권을 보유 중이다. 기획재정부의 국채가 67억1천455만 크로네(8천351억 원)로 가장 많고, 수출입은행·산업은행·한국주택금융공사·기업은행·국민은행·LG에너지솔루션 순이다.

한국 채권 보유액은 2012년부터 급격히 늘어나다가 2019년 정점을 찍은 뒤 가파르게 감소했다. 전 세계 채권 보유액이 꾸준히 우상향한 것과는 사뭇 다른 흐름이다.

노르웨이 재무부는 지난 2019년 4월 채권 포트폴리오에서 한국을 포함해 태국·칠레·멕시코 등 10개 신흥시장 채권을 제외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시브 옌센 노르웨이 재무부 장관은 "(신흥국 채권 투자는) 통화 관련 리스크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 데다, 신흥국 채권 간 상관관계가 높아 분산투자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 주식 보유액은 꾸준히 증가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주식 투자 비중은 70%로 확대하기로 하면서다. 2019년 이후 한국 주식 보유액은 74% 늘었다.

2023년 기준으로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한국 기업 513곳에 투자 중이다. 가장 많이 투자한 기업은 삼성전자로 739억7천612만 크로네(9조2천11억 원)어치를 보유 중이다. 그다음은 SK하이닉스·현대자동차·네이버·삼성SDI 순이다. 지분율이 가장 높은 주식은 SK스퀘어(5.50%)다. 이후 서흥·코미코·한솔케미칼·디오 순이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NBIM은 "지난해 기술주 수익률이 51.9%를 기록하며 가장 좋은 성과를 냈다"며 "기술 섹터는 인터넷·소프트웨어 기업과 이들의 반도체 공급업체에서 나온 새로운 인공지능(AI) 솔루션에 대한 수요 증가 등으로 혜택을 받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