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KTX 개통 20주년을 기념해 신형 고속열차 'KTX-청룡'을 1일 공개했다.
신형 고속열차 KTX-청룡은 8년 가까운 연구개발을 마무리한 끝에 100%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열차다. 총 8량이 1편성으로 구성돼 다음 달부터 운행을 시작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기념행사를 통해 청룡의 해를 맞아 국민에게 희망을 가져다주길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아 열차의 이름을 '청룡'으로 지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전 KTX-청룡의 최대 장점은 '속도'다.
최고 시속 320㎞로 국내에서 가장 빠른 고속열차다. 지난 2010년 도입된 KTX-산천(최고 시속 300㎞)보다 7%가량 높은 속도다.
더욱이 가속 성능이 우수해 역과 역 사이 간격이 좁은 한국의 지형적 특성에 맞게 설계됐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3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3분 32초로, KTX-산천(5분 16초)보다 1분 44초 줄었다.
이로써 KTX-청룡은 서울∼부산을 2시간 10분대, 용산∼광주송정을 1시간 30분대에 각각 도착할 수 있다.
이어 KTX-청룡은 '동력분산식' 열차로 내부 객실이 다른 열차보다 객실이 넉넉하다.
동력분산식은 동력장치가 전체 객차에 분산돼 있는 구조로, 동력장치가 있는 기관차와 없는 객차로 구성된 '동력집중식'보다 객실 공간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는다.
동력집중식 열차인 KTX-산천 및 산천Ⅱ 대비 열차의 전체 길이는 비슷하지만, 좌석 간 앞뒤 공간은 20㎜, 좌석 통로 폭은 154㎜ 확대됐다.
전체 좌석 숫자도 25∼35% 커졌다. KTX-청룡의 좌석 숫자는 모두 515석이다.
승객들의 편의성도 크게 개선됐다. 좌석마다 개별 창문이 있을 뿐만 아니라 220V 콘센트, 무선 충전기, USB 포트가 설치됐다.
국토부는 이번에 KTX-청룡 2편성을 선제적으로 들여오고, 오는 2027년 말부터 2028년까지 총 31편성을 추가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는 다음 달부터 KTX-청룡을 전부 급행 고속열차(정차역을 최소화한 열차)로 투입해 '전국 2시간 생활권'을 실현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급행 고속열차는 일일 편도 두 차례 운행되지만, 다음 달부터 일일 6회(경부선 4회·호남선 2회)로 늘어날 예정이다.
이로써 주중 경부·호남선의 공급석은 각각 1030석씩 확대되고, 주말 경부선은 선로 용량 등을 감안해 300석이 늘어난다.
KTX-청룡의 운임은 기존 KTX와 같게 설정됐다.
국토부는 급행 고속열차 운행과 더불어 수원을 경유하는 일반 경부선 KTX도 일일 네 차례 증편해 3820석을 추가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