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대만 동부 화롄(花蓮)시 남동쪽 7㎞ 지점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해 일부 건물이 무너지고 정전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대만 당국은 1999년 9월 21일 발생한 지진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밝혔고, 지진 여파로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다[AP=연합뉴스]
3일 대만 동부 화롄(花蓮)시 남동쪽 7㎞ 지점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해 일부 건물이 무너지고 정전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대만 당국은 1999년 9월 21일 발생한 지진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밝혔고, 지진 여파로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다[AP=연합뉴스]

대만에서 3일 규모 7이 넘는 강력한 지진이 25년 만에 발생, 9명이 목숨을 잃고 97명이 부상한 것으로 잠장집계됐다.

또 약 100채의 건물이 무너지고 최소 77명이 터널과 붕괴한 건물 등에 갇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127명이 고립된 상태라고 대만 정부가 밝혔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3∼4일동안 규모 6.5~7.0 여진이 계속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됐다.

지진 발생 당시의 순간[SCMP 홈페이지 캡처]
지진 발생 당시의 순간[SCMP 홈페이지 캡처]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이날 오전 7시 58분 발생했으며, 규모는 7.4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과 연합뉴스는 EMSC 발표를 인용, 지진이 대만 동부의 인구 35만명의 도시 화롄(花蓮)에서 남동쪽으로 7㎞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진원의 깊이는 20㎞로 일단 관측됐다.

강진이 강타한 대만[Bloomberg 캡처]
강진이 강타한 대만[Bloomberg 캡처]

EMSC는 애초 지진의 규모를 7.3으로 밝혔다가 7.4로 수정했다.

이로부터 10여 분 뒤에는 규모 6.5의 여진이 이어졌다.

3일 대만 동부 화롄(花蓮)시 일대를 강타한 규모 7.4 강진으로 무너진 건물에서 주민들이 어린이를 구출하고 있다. 대만 당국은 1999년 9월 21일 발생한 지진 이후 가장 규모라고 밝혔다[TVBS 영상 캡처]
3일 대만 동부 화롄(花蓮)시 일대를 강타한 규모 7.4 강진으로 무너진 건물에서 주민들이 어린이를 구출하고 있다. 대만 당국은 1999년 9월 21일 발생한 지진 이후 가장 규모라고 밝혔다[TVBS 영상 캡처]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규모를 7.4라고 밝혔지만, 진원의 깊이는 34.8㎞라고 전했다. 일본과 중국 기상 당국은 각각 규모 7.5, 규모 7.3으로 관측했다.

대만 당국은 규모가 7.2라면서 이는 규모 7.6의 지진으로 2000명이 넘게 숨진 1999년 9월 21일 발생한 지진 이후 가장 규모라고 설명했다.

지진 충격으로 기울어진 화롄 톈왕성 빌딩[대만 TVBS 홈페이지 캡처]
지진 충격으로 기울어진 화롄 톈왕성 빌딩[대만 TVBS 홈페이지 캡처]

우젠푸 대만기상서 지진예측센터장은 진앙이 육지와 상당히 가까운 얕은 층이어서 대만 전 지역에서 지진을 느꼈다고 밝혔다.

우 센터장은 수도 타이베이는 분지 지역이어서 고층 건물이 지진을 더욱 분명하게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3∼4일동안 규모 6.5~7.0 여진이 계속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3일 오전 7시58분(현지시간) 대만에서 규모 7.0을 넘는 강진이 발생했다고 일본 기상청이 전했다[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3일 오전 7시58분(현지시간) 대만에서 규모 7.0을 넘는 강진이 발생했다고 일본 기상청이 전했다[일본 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지진 여파로 대만에는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다.

대만 지진의 여파로 지진 발생지에서 700km 이상 떨어진 일본 오키나와현에서는 최대 3m 높이의 쓰나미 경보가 내려졌다.

산사태로 끊긴 도로[대만 도로국 제공]
산사태로 끊긴 도로[대만 도로국 제공]

외신은 타이베이에서도 강한 지진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ECB 방송은 이 강진으로 화롄 지역 건물 26채가 무너졌다고 보도했다.

소실된 대만 고속도로[야후 대만 캡처]
소실된 대만 고속도로[야후 대만 캡처]

엑스(X·옛 트위터)에는 건물이 무너져 주차된 오토바이들이 깔린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방이 크게 흔들리고 물건들이 우수수 떨어지는 모습도 보였다.

대만 언론 매체들은 이번 지진이 원자폭탄 32개를 한꺼번에 터뜨린 수준의 엄청난 위력을 지니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지진은 150㎞ 정도 떨어진 수도 타이베이(臺北)에도 일부 피해를 줬다.

지진 피해로 인해 출입이 금지된 대만 중정기념관 정문[야후 대만 캡처]
지진 피해로 인해 출입이 금지된 대만 중정기념관 정문[야후 대만 캡처]

타이베이에 있는 장제스(蔣介石) 전 대만 총통을 기리기 위한 '중정기념당'(中正紀念堂) 정문이 지진 충격에 일부 부서지기도 했다고 대만 매체들은 전했다.

그러나 대만 당국은 원자력발전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전력망도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업체인 TSMC가 생산 라인 일부와 직원들을 긴급대피시켰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대만의 지진 발생지[연합뉴스]
대만의 지진 발생지[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일본 NHK 방송은 오키나와현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고 보도했다.

대만에서 약 110㎞ 떨어진 섬인 요나구니지마와 이 섬의 동쪽에 있는 섬인 이시가키지마 등에 오전 9시 10분∼30분에, 오키나와 본섬에는 오전 10시께 쓰나미가 도달할 것으로 각각 예상됐다.

고급 빌딩 지붕에서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물[야후 대만 캡처]
고급 빌딩 지붕에서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물[야후 대만 캡처]

쓰나미 최대 높이는 3m로 예상된다고 방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