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회복 국면에 들어서며 국내 경제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동시에 유가는 반등하고 있다. 제조업 회복이라는 호재를 유가가 훼손할 수 있어 유가 추이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일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제조업 경기의 반등 추세가 이어진다면 국내 수출 경기 회복 속도가 높아지며 제조업 부진이 해소될 수 있다"며 "다만 유가 상승세는 최종구간 고비를 넘고 있는 글로벌 물가에 악재 역할을 하고, 국내 무역수지 흐름, 물가, 환율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는 회복 조짐이 관측된다. 

 

2021년 당시 달러환율은 약 1,150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햇따.
2021년 당시 달러환율은 약 1,150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햇따.

미국 3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와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지수는 확장 국면에 동시 진입했다. 글로벌 제조업 PMI 지수도 3개월 연속 확장세를 보인다. 미·중 제조업 체감지수가 확장 국면에 동시 진입한 것은 2022년 9월 이후 1년 반만이다.

인공지능(AI) 업종만이 탄탄한 생산추세를 보여 왔는데, 상황이 반전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국내 시장에 있어 중국과 미국의 제조업 경기의 회복은 전 세계적 제조업과 교역 사이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내 증시에도 제조업 비중이 높은 만큼 관련 기업들이 호재를 누릴 수 있다. 특히 반도체 수출에 있어 글로벌 제조업 경기의 반등은 시너지를 낸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 반등 뒤에는 유가 반등이 악재로 떠오르고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는 수급 불안 우려가 있는 유가 시장에 추가 상승 압력을 부여한다. 지난 1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의 다마스쿠스에 있는 이란 영사관은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았다.

유가 상승은 달러-원 환율의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해 외국인 수급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박 연구원은 "유가가 90달러까지 오르면 물가 불안을 재차 자극할 여지가 있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6월 금리인하 기대감을 약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