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 아파트 분양권 매매량이 지난해 4분기보다 다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분양가가 잇따라 상승하자 분양권 거래에 관심을 두는 수요자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등재된 아파트 분양권(입주권 포함) 매매량을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전국의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은 9500건으로, 직전 분기(9095건)보다 4% 올랐다.

지방의 매매량이 10% 오른 것이 전체적인 매매량 상승의 가장 큰 배경이다.

지역별로 들여다보면 충남의 매매량이 1387건으로, 전 분기(893건)보다 55% 올랐다.

작년 말 분양 때 52.58대 1의 높은 1순위 평균 경쟁률을 기록한 '더샵탕정인피니티시티'가 전매제한 없이 매매 시장에 나온 것이 매매량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올해 초 입주를 시작한 '천안한양수자인에코시티'의 등기 전 분양권 거래가 증가한 영향도 컸다.

경남도 1103건의 분양권이 거래됐다. 지난해 4분기보다 348건 증가한 규모다.

'더샵거제디클리브', '이편한세상거제유로스카이' 등 입주 아파트의 등기 전 분양권 거래가 활발했던 것으로 판단된다.

세종은 작년 4분기 21건에서 지난 1분기 30건으로 매매량이 43% 증가했다. 기존 아파트값이 최근 감소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수익 실현을 위한 매물이 거래된 영향으로 판단된다.

경북은 지난해 4분기(951건)에 비해 37% 오른 1301건이 매매됐다.

지난 1분기 입주를 시작한 '힐스테이트초곡', '한화포레나포항' 등의 거래가 활발했으며, 올해 1월 분양한 '힐스테이트더샵상생공원2단지'의 당첨 물건도 거래됐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1293건, 인천 483건, 서울 55건이 매매됐다.

수도권은 전매제한이 있어 지방에 비해 분양권 거래가 절대적으로 낮을 수밖에 없다.

개별단지를 들여다보면 작년 12월 전매제한 기간이 끝난 '지제역반도체밸리제일풍경채2블록' 매매가 많았고, 이 밖에 '쌍용더플래티넘프리미어', '오산롯데캐슬스카이파크', '운정신도시제일풍경채그랑퍼스트' 등 등기 전 신규 아파트 매매가 상대적으로 큰 편이었다.

제도적으로도 전매제한이 대거 풀리면서 거래가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진 영향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단 이런 분양권 거래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달부터 분양이 본격화되면서 신규 분양 아파트의 가격경쟁력 등에 의해 수요가 분산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