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게임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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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신작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이하 스타시드)의 흥행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현재 순위는 내려왔지만, 출시 초반 양대 앱마켓에서 탑10 진입하며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스타시드는 조이시티 자회사 모히또게임즈가 개발하고 컴투스가 서비스하는 AI 육성 어반 판타지 RPG다. 지난달 28일 모바일 플랫폼으로 국내 서비스 시작 후 4월 5일에는 구글플레이 게임즈를 통해 PC 버전도 선보였다.

유저 평가에서도 높은 평점을 유지 중이다. 현재 구글플레이 평점은 4.6점대로 대체로 인게임 비주얼 퀄리티, 유저 친화적인 운영 등에 높은 만족도를 드러내고 있다.

신작 효과임을 감안해도 타 서브컬처 게임들과의 경쟁에서도 밀리지 않고 있다. 구글플레이 기준으로 현재 스타시드의 순위는 12위다. 최근 대형 업데이트로 주목을 받은 글로벌 스테디셀러 게임 붕괴: 스타레일(10위, 호요버스)와 비슷한 매출 순위권을 유지 중이며, 원신(19위, 호요버스), 니케(27위, 시프트업)보다 높은 위치에 랭크해 있다.

사진출처=게임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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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게임은 어때? 높은 비주얼 퀄리티 '눈길'

일주일 간 플레이 해 본 결과, 비주얼 퀄리티는 매우 훌륭했다. 특히 로비에서 볼 수 있는 360도 회전 3D 라이브 캐릭터 디자인과 자연스러운 모션은 눈길을 사로잡는다.

SSR 등급에선 총 44종의 다양한 캐릭터가 존재한다. 각 캐릭터마다 궁극기 스킬 시전 시 화려한 컷신을 볼 수 있다. 심지어 한 단계 낮은 등급인 SR 캐릭터에도 고유의 스킬 컷신이 구현돼 보는 재미만큼은 확실히 챙겼다는 평가다.

전략적인 면도 챙겼다. 전투는 대체로 캐릭터의 스킬만 누르면 되는 AKF류 방치형 스타일과 유사하지만, 전투 시작 전에 진형을 통한 부가 효과와 2종으로 나뉘어진 궁극기 활용 등 다양한 변수 창출이 가능하다. 다만 스텟 상승 효과를 보기 위해선 같은 속성의 덱 구성이 강제 돼 자유도가 줄어든다는 점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 게임의 특징은 단연 '인스타시드'로 정리된다. SNS의 대표주자 인스타그램을 모방한 인스타시드는 확실히 기존 게임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교감 시스템으로 꼽힌다. 호감도와 이벤트 컷신을 보는 기본적인 기능 이외에도 실제 인스타그램처럼 '좋아요'를 누를 수 있으며 캐릭터의 다양한 일상을 구경하는 쏠쏠한 재미도 있다.

사진출처=게임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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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정도로 퍼줘도 돼? 넉넉한 뽑기권과 인게임 보상 제공 

스타시드 또한 여타 게임과 마찬가지로 리세마라(원하는 캐릭터가 나오기 위해 게임을 리셋하는 행위)가 필요하지만, 강제적이진 않다. 다양한 이벤트와 게임 내 미션을 통해 뽑기권을 넉넉히 챙겨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급된 쿠폰만 37종에 달한다. 초반부 스테이지 보상 등 각종 재화를 긁어모으면 10분 만에 80개에 달하는 뽑기권을 획득할 수 있다. 리세마라 난이도는 확실히 낮은 편이다. 

또 패스 보상만 총 8종으로 초반 성장 구간에서 어려움을 덜기 위한 장치도 마련돼 있다. 코스트가 높은 캐릭터 레벨 돌파권 재료와 스킬 재화를 제외하곤 이외의 재료 수급에선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다. 

사진출처=게임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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뽑기는 기본적으로 '캐릭터 뽑기'와 '플러그인 뽑기'로 나뉜다. 플러그인에 대해 잠시 설명하자면 캐릭터 고유의 전용무기로 보면 된다. 단순 스텟에 영향을 주는 것 뿐만 아니라 캐릭터 스킬과 패시브에도 새로운 효과가 추가된다.

뽑기 확률은 SSR 캐릭터의 경우 4%다. 픽업은 1.6%로 무난하다고 볼 수 있다. 이 게임은 동종 장르인 에픽세븐과 마찬가지로 빛암 속성의 히든(특수) 캐릭이 있는데 확률은 0.05%로 얻기란 결코 쉽지 않다. 

히든 캐릭터 2종 중 하나인 레이호우는 리세마라 1순위로 꼽힌다. 이 캐릭터는 전체 힐, 전체 무적, 전체 보호막, 부활 패시브 등 서포터로서 갖춰야할 필수 스킬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월광 캐릭터 성능은 다른 캐릭터 대비로 압도적인 만큼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리세마라를 해서라도 반드시 챙겨갈 필요가 있다.  

사진출처=게임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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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쉬운 부분은? 성장의 높은 난이도·빈약한 세계관

앞서 스타시드가 뽑기권과 재화를 충분히 제공한다고 서술한 바 있다. 그러나 추후 플레이하면서 '왜 이렇게 챙겨주나'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한 캐릭터를 육성하기 위해선 캐릭터 돌파(승급)가 필요한 데 단순 계산으로 총 18개의 캐릭터를 뽑아야 가능하다.  

현재 게임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44종의 많은 캐릭터가 나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플레이어가 원하는 특정 캐릭터를 승급시키기란 결코 쉽지 않다. 특히 타 캐릭터의 경우 다른 캐릭터 재료를 활용해 승급 난이도가 비교적 낮은 편에 속하지만, 히든 캐릭터의 경우 같은 캐릭터가 재료로 쓰여 육성 난이도가 비약적으로 상승한다.

또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은 세계관을 꼽을 수 있다. 마치 니케(시프트업)와 블루아카이브(넥슨게임즈)를 섞어놓은 듯한 느낌이 난다. 이 부분에서 기시감이 느껴져 다소 몰입하기 어려웠다.  

스타시드는 미래형을 표방하지만, 학원 도시 설정은 블루아카이브의 '키보토스'에 따온 듯 했다. 이외에 일부 세력의 설정이 겹쳐지거나 외부 적대 세력이 존재한다는 구조도 블루아카이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사진출처=게임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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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시드는 AI 소녀가 등장하는 AI 세계관의 컨셉을 지니고 있다.  포스트 아포칼립스 측면에서 보면 주인공이 인간이고 미소녀 캐릭터들은 모두 병기라는 점은 니케와 유사하다. '프록시안=니케', '스타시드=코어'로 귀결된다. 굳이 AI라는 키워드와 설정을 강조한 이유를 찾기 어려웠다. (여담이지만 R등급의 캐릭터 디자인은 니케의 R등급 캐릭터 디자인과 유사함을 확인할 수 있다.)

종합하자면 스토리·세계관의 어필 포인트에선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뛰어난 캐릭터 퀄리티로 보는 맛이 있고 넉넉한 인게임 보상 등 무소과금 유저도 충분히 플레이할 만한 게임으로 요약된다.

유저 친화적인 운영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특히 서브컬처 게임은 '유저 민심 살피기'가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스타시드는 최근 일부 캐릭터의 스킬 오류가 있었으나 운영진의 적극적이고 발 빠른 대처로 사태 수습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