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CI
금감원 CI

2022년 말부터 이어진 고금리 여파로 증권사 특정금전신탁 수탁고가 2년 연속 감소했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신탁업 영업 현황 분석'에 따르면 증권사의 특정금전신탁 수탁고는 지난해 252조8천억원으로 전년(270조4천억원)보다 17조6천억원(6.5%) 감소했다.

특정금전신탁은 은행 등 금융기관이 고객에게서 자금을 받아 주식이나 예적금·채권·단기금융상품 등 고객이 지정한 대상과 운용 방법에 따라 운용한 뒤 수익을 배당하는 상품이다.

증권사 특정금전신탁 수탁고는 2022년 말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은행 예금으로 쏠림 현상이 심화한 뒤,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은행은 632조원으로 90조원(16.7%) 늘었고, 보험사는 23조8천억원으로 4조1천억원(20.7%) 증가했다.

부동산신탁사는 담보·차입형 토지신탁 확대로 전년보다 10조1천억원(2.6%) 불어난 402조1천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업권별 점유율은 은행 48.2%, 부동산신탁사 30.2%, 증권 19.3%, 보험 1.8% 순이었다. 신탁재산별로 보면 금전신탁이 601조6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1조3천억원(1.9%) 불었다. 금전신탁 중 특전 금전신탁이 587조2천억원으로 대부분(97.6%)을 차지했다. 재산신탁은 708조3천억원으로 부동산신탁(483조3천억원)과 금전채권신탁(215조원)이 대부분(98.6%)이었다.

지난해 신탁보수는 2조3천384억원으로 전년 대비 388억원(1.7%) 늘었다. 겸영(은행·증권·보험사) 신탁사 신탁보수는 1조3천576억원으로 전년보다 1천52억원 늘었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전업 부동산신탁사 신탁보수는 664억원(6.3%) 감소한 9천808억원이었다.

금감원은 "은행·보험사는 수탁고와 신탁보수가 모두 전년대비 성장했다"며 "증권사는 2022년 하반기부터 자금시장 경색으로 채권형 신탁 환매가 중단 또는 지연되고, 최근 은행 예금금리 인하로 정기예금형 신탁 신규수탁이 감소해 수탁고가 줄고 있다"고 했다. 이어 "부동산신탁회사는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성장세가 다소 정체된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