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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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치인 2.1%에 부합하거나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12일 ‘경제상황 평가’ 보고서를 통해 “국내경제는 높아진 금리와 생활물가 영향으로 소비 회복세가 완만한 가운데 반도체 중심 정보기술(IT) 경기상승, 미국 경제 호조 등에 힘입어 수출을 중심으로 개선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전망 수준 2.1%에 대체로 부합하거나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빠른 수출 회복세에도 높아진 생활물가와 금리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가계와 내수기업은 회복온기 체감은 어렵다는 분석이다.

민간소비는 고물가‧고금리 영향으로 재화소비를 중심으로 모멘텀이 약하나 향후 가계 소득여건이 나아지면서 완만하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는 연초 일시 반등했지만 향후 에는 그동안의 신규 수주 및 착공 위축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감소 흐름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투자는 4분기 중 물류차질 영향 등으로 다소 주춤한 모습이나 앞으로는 IT경기 회복 등으로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재화수출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에도 IT부문을 중심으로 견조한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향후 성장경로는 인공지능(AI) 확산 등 IT 경기 개선 속도,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 영향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자료출처=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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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소비자물가 관련해선 둔화흐름이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목표치인 2% 수렴 확신을 위해 향후 흐름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근원물가를 중심으로 추세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당분간 그 흐름은 매끄럽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1월 2.8%를 기록하며 6개월 만에 2%대로 내려갔으나 2월 3.1%로 반등한 뒤 2개월째 3%대를 이어갔다. 근원물가는 1월과 2월 각각 2.5%를 기록한 후 3월에는 2.4%로 떨어졌다.

한은은 “최근 근원물가 상승률은 당초 예상대로 완만하게 둔화되고 있는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유가‧농산물가격 상승으로 둔화흐름이 주춤한 모습”이라며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은 지난 전망 수준(소비자물가 2.6%‧근원물가 2.2%)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농산물가격 추이, 국내외 경기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경상수지는 당초 예상(520억달러)보다 흑자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이 IT경기 회복, 미국의 높은 성장세 등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보이는 데 반해 수입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용은 취업자수가 양호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향후 서비스 부문을 중심으로 완만하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