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蓮庵) 구인회 회장.(사진=LG그룹)
연암(蓮庵) 구인회 회장.(사진=LG그룹)

 

"한번 믿으면 모두 맡겨라"

'하이타이'를 대한민국 가루 형태 합성세제를 대표하는 상표로 굳게 자리잡게 한 고(故) 구인회 LG 창업회장이 한 말이다.

구인회 회장은 1958년 금성사(LG전자 전신)를 세웠다. 이후 세탁기를 개발 할 시점이다. 방콕 출장을 다녀온 락희화학(LG화학 전신)의 허신구 상무는 "가루를 뿌리니까 거품이 많이 나고 때가 말끔하게 빠지더라니까요. 합성세제라고 하는데요, 우리도 당장 개발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임원들의 반응은 회의적이었다. 이전에 만든 빨랫비누의 판매량 저조를 우려한 것이다.

연암(蓮庵) 구인회 회장.(사진=LG그룹)
연암(蓮庵) 구인회 회장.(사진=LG그룹)

 

여기서 구인회 회장이 나섰다. 구 회장은 "사람이 이렇게 우길 때는 나름대로 확신이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허 상무 말대로 한번 해봅시다"라고 임직원들을 설득했다.

하지만 합성세제인 하이타이가 기대만큼 팔리지 않았다. 더 이상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생산을 중단해야할 시점까지 왔다.

그런데 허 상무는 광고비를 더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 회장은 이번에도 허 상무의 손을 들어주었다. 허 상무는 신문, 라디오, TV에까지 하이타이를 광고했다.

그러자 연말부터 하이타이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이 일어났다. 이후 하이타이는 대한민국 가루 형태 합성세제를 대표하는 상표로 굳게 자리잡았다. 구 회장의 성공은 비결을 이렇게 말했다.

연암(蓮庵) 구인회 회장.(사진=LG그룹)
연암(蓮庵) 구인회 회장.(사진=LG그룹)

 

"한 번 믿으면 모두 맡겨야 합니다. 책임을 지면 사람은 최선을 다하게 되어 있습니다. 최선을 다한다는 열의만 있으면 능력을 키워주어야 합니다."

'인간 존중'의 경영이념으로 발전한 구 회장의 '인화 단결'과 그 밑바탕에 깔린 사람에 대한 강한 믿음이 바로 그의 성공의 자양분이었다.

※ 이 글은 '한국경제를 만든 이 한마디'(FKI미디어 2015년 출간)의 내용을 발췌, 요약한 것임을 밝힙니다. 편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