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2024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자신의 26번째 출전이자 100번째 라운드를 마치고 모자를 벗어 팬에게 인사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타이거 우즈가 2024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자신의 26번째 출전이자 100번째 라운드를 마치고 모자를 벗어 팬에게 인사하고 있다[AFP=연합뉴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성적에 연연하지 않았다.

대신 마지막 순간까지 완주하는 모습으로 일관했다.

우즈는 15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마스터스(총상금 2000만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5오버파 77타를 쳐 최종합계16오버파 304타를 적어냈다.

전날 10오버파 82타로 자신의 메이저대회 사상 최악의 점수를 남긴 우즈는 이날도 컷을 통과한 60명 가운데 정확하게 꼴찌였다.

2021년 교통사고로 다리가 산산조각 나는 후유증으로 목과 허리 발목 기동이 원활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온 그는 밤새 얼음 목욕과 재활치료로 경기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거 우즈가 2024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연습하는 과정에서 아들 찰리가 클럽으로 아버지의 스윙 중심을 가리키며 훈련을 돕고 있다[AFP=연합뉴스]
타이거 우즈가 2024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연습하는 과정에서 아들 찰리가 클럽으로 아버지의 스윙 중심을 가리키며 훈련을 돕고 있다[AFP=연합뉴스]

아들 찰리와 함께 코스에 도착한 그는 검정색 바지에 빨간색 티셔츠 차림의 우즈는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자리를 잡은 후 마지막 4라운드를 준비했다. 

2라운드까지는 나름 위풍당당했던 우즈는 3라운드부터 우승권으로부터 멀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4라운드 3번홀(파4)부터 6번홀(파5)까지 4개홀에서 5타를 잃었다. 심지어 5번홀(파4)에서는 트리플 보기를 했다. 다만 2번홀(파5)에서 버디 1개를 잡았다. 7번홀(파4)부터 파 행진을 하던 중 15번홀(파5)에서 보기 1개를 추가했다.

그러나 노장은 마지막까지 그린을 읽는 등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상대방에 대한 진심어린 축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최고 아마추어가 받는 ‘실버컵’을 받은 닉 쉬플리(왼쪽)가 15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경기를 마친 뒤 동반자인 타이거 우즈(미국)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AFP=연합뉴스]
최고 아마추어가 받는 ‘실버컵’을 받은 닉 쉬플리(왼쪽)가 15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경기를 마친 뒤 동반자인 타이거 우즈(미국)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AFP=연합뉴스]

 

그의 이런 모습에 관객들은 존경을 보냈다. 

관객들은 이번 대회에서 통산 100라운드를 달성하는 등 또 하나의 신기록을 추가한 그에게 박수와 환호를 보내며 26번째 마스터스 완주를 진심으로 축하하는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