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으로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되면서 주요 증권사의 1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김재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15일 보고서에서 "증권업종은 지난해 기저효과와 함께 우호적인 영업환경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실적회복 사이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 발표에 앞서 이미 주주환원확대 행보를 보인 기업 중심으로 저가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1년전대비 각 증권사별 주가율 변화 / 사진 = 구글파이낸스
1년전대비 각 증권사별 주가율 변화 / 사진 = 구글파이낸스

키움증권은 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 등 주요 증권사 4곳의 올해 1분기 총 순이익이 컨센서스(추정치) 대비 18.8% 높은 7천84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밸류업 지원방안으로 증시 거래대금이 늘면서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수익이 증가하고 회사채 수요 확대로 기업금융(IB) 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 컸다.

2023 네달란드 국부펀드의 국내 Financial 투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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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연구원은 "올해 초 국내 증시의 상승을 이끈 밸류업 프로그램이 증권업에 미친 영향은 크게 국내 증시 활성화와 저PBR(주가순자산비율)업종의 수급 개선 두 가지"라며 "거래대금과 증시대기자금이 늘면서 증권업 각 사업부문의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마련돼 실적 증가에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대표적인 저PBR업종인 금융주에 시장의 관심 및 수급이 집중됐고 기업은 주주환원 확대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피력했다"며 "밸류업 프로그램을 중장기적인 모멘텀으로 본다면 현재 기업의 주주환원 행보는 기업가치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최적의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금리 인하 지연에 대한 우려와 지난해에 이어 지속되고 있는 해외투자자산 평가손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는 증권업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당분간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가 나타나고 이미 주주환원 확대 기조가 자리잡은 기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며 "안정적인 실적 관리, 본격적인 주주환원확대를 통한 금융업종 최상위권의 연간 주주총수익률(TSR)을 보이는 NH투자증권을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해외 투자자산 및 PF 리스크가 적고 리테일 부문 이익 기여도가 높은 삼성증권은 차선호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