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테슬라가 전세계 직원의 10%인 1만4천여명을 감원키로 해 창사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사진=CNN
  테슬라가 전세계 직원의 10%인 1만4천여명을 감원키로 해 창사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사진=CNN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테슬라는 판매 위축 여파로 전세계 직원의 10%를 감원키로 했다는 소식에 5.6% 급락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기준 직원이 14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감원 규모가 1만4000명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와 함께 배터리 개발 책임자인 드류 배글리노와 PR 담당 로한 파텔 부사장도 함께 회사를 떠난다고 보도했다.

 반도체주들도 AI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2.48% 하락한 것을 비롯해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1.4%, 대만 TSMC 1.6% 떨어지는 등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다만 인텔은 1.7% 반등했다.

 빅테크주들도 마이크로소프트가 2% 하락한 것을 비롯해 애플 2.2%, 구글 1.8%, 아마존 1.35% 등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는 전거래일 보다 0.65% 내려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9% 밀려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중동 분쟁 뿐만 아니라 오전에 나온 미국 소매판매의 호조세에도 영향을 받았다. 

  미국의 월별 소매판매 추이. 자료=美노동부 로이터통신
  미국의 월별 소매판매 추이. 자료=美노동부 로이터통신

 미국의 3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0.7%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 0.4%를 크게 상회했다. 올 초 잠시 움츠렸던 소비가 분기말에 다시 살아났다고 볼 수 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3월 변동성이 높은 자동차 품목을 제외한 소매판매는 전월비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당초 예상치는 0.5%였는데 이를 두 배 이상 웃돈 셈이다.

 노스앤드 프라이빗웰스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알렉스 맥그레스는 "현재 중동에서 나오는 뉴스 단편과 기사들은 시장에 두려움을 안겨준다"고 지적했다. 

 보워삭캐피탈의 CEO(최고경영자)인 에밀리 보워삭 힐은 "역사적으로 지정학적 충격은 장기적인 시장 하락이 아닌 단기적인 변동성을 야기했다"며 "현재 환경에서는 중동의 긴장 고조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 유가 충격을 고려하면 변동성이 장기간 지속될 위험이 더 높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영국 등 서방 동맹국들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확전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스라엘이 보복공격을 천명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설득하면서 동시에 이란에 대한 제재를 준비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이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해 외교적 대응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고, 수낙 총리는 "G7이 이미 서방으로부터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에 대해 추가 외교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이스라엘 최고위 지도자 5명으로 구성된 전쟁 내각은 이틀 동안 이란의 공격에 대한 대응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방위군 참모총장 헤르지 할레비는 "이스라엘이 곧 반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네바팀 공군기지에서 "우리는 앞을 내다보며 다음 단계를 저울질하고 있다"며 "이스라엘 영토로 너무 많은 미사일과 순항 미사일, 드론 폭격기(UAV)가 발사됐기에 그에 대한 대응을 (이란은)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세인 아미라브돌라얀 이란 외무장관은 공격 발생 후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란은 지역적 확전을 환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이 새로운 모험을 감행할 경우 우리의 대응은 시급하고, 더욱 강력하며,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美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며 달러인덱스가 106선을 돌파했다. 자료=인베스팅닷컴
  美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며 달러인덱스가 106선을 돌파했다. 자료=인베스팅닷컴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 대비 11.7bp 급등한 4.616%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美 달러화는 강세를 이어갔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거래일 대비 0.19% 오른 106.030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