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1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달러당 1400원을 넘을 가능성을 열어놔야 할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강세와 한국은행의 시장 개입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돼 달러당 1400원 돌파할 가능성도 열어놔야 할 전망이다. 자료=NAVER 하나은행
  원-달러 환율이 달러강세와 한국은행의 시장 개입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예상돼 달러당 1400원 돌파할 가능성도 열어놔야 할 전망이다. 자료=NAVER 하나은행

 1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전날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75.4원)보다 8.6원 오른 138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원 환율은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지난 2022년 11월 8일(1384.9원) 이후 약 1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1380원선을 넘겼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의 장중 상승 압력이 여전히 높은 점을 고려하면 다음 유의미한 1차 상단은 '빅피겨'(큰 자릿수)인 1400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중동 갈등 전개 상황에 따라 확전까지 연결될 경우 2차 상단으로 1440원을 예상한다"고 했다.

 문 연구원은 지난 금요일 금통위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환율 방어에 나설 가능성이 낮음을 시사하면서 환율 상승폭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는 물가 불안을 다시 촉발할 수 있고 이는 경기침체 리스크를 재소환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하고 있다"며 "원화는 유가 등 에너지 가격에 가장 취약한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어 여타 통화 가치에 비해 하락폭이 크다"고 짚었다.

  4월 들어 원화가 31개 주요국 통화 중 하락 폭이 가장 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자료=블룸버그 한국투자증권
  4월 들어 원화가 31개 주요국 통화 중 하락 폭이 가장 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자료=블룸버그 한국투자증권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원화 가치는 이달 들어 2%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요 31개 통화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수준으로, 러시아 루블(-1.69%)과 이스라엘 셰켈(-1.54%)보다 낙폭이 크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달러는 연일 강세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106.04포인트(pt)까지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