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6일 17개월 만에 1,400원선을 터치했다.

  원-달러 환율이 16일 17개월만에 1400원을 터치했다. 자료=NAVER 하나은행
  원-달러 환율이 16일 17개월만에 1400원을 터치했다. 자료=NAVER 하나은행

 이날 환율은 5.9원 오른 1,389.9원에 개장해 장중 상승 폭을 키우면서 한때 1,400원선을 터치했다. 
 
 환율이 장중 1,400원을 넘어선 것은 2022년 11월 7일(장중 고가 1,413.5원) 이후 약 17개월 만이다.

 이날 오후 1시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5.40원 오른 1,399.40원을 기록 중이다.

 최근 글로벌 달러 강세가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은 파죽지세로 상승 중이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의 장중 상승 압력이 여전히 높은 점을 고려하면 다음 유의미한 1차 상단은 '빅피겨'(큰 자릿수)인 1400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중동 갈등 전개 상황에 따라 확전까지 연결될 경우 2차 상단으로 1440원을 예상한다"고 했다.

 문 연구원은 지난 금요일 금통위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환율 방어에 나설 가능성이 낮음을 시사하면서 환율 상승폭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달 들어 원화 가치 하락폭이 주요 31개 국가중 가장 컸다고 지적했다. 자료=블룸버그통신 한국투자증권
  블룸버그통신은 이달 들어 원화 가치 하락폭이 주요 31개 국가중 가장 컸다고 지적했다. 자료=블룸버그통신 한국투자증권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는 물가 불안을 다시 촉발할 수 있고 이는 경기침체 리스크를 재소환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하고 있다"며 "원화는 유가 등 에너지 가격에 가장 취약한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어 여타 통화 가치에 비해 하락폭이 크다"고 짚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오전 '관계부처 합동 비상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정부는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을 통해 매일 상황을 점검하고 금융·실물 동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시장이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는 경우에는 즉각적이고 과감하게 조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