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자료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M&A(기업인수합병)가 이달 말 본입찰을 기점으로 새주인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인수전 결과는 대한항공 유럽 4개 노선 티웨이항공 이관과 함께 국내LCC(저비용항공사) 업계 내 지각변동도 예상되는 만큼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주관사 UBS는 오는 25일,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제주항공·에어인천(소시어스)·이스타항공(VIG파트너스)·에어프레미아(JC파트너스) 등 총 4곳을 대상으로 본입찰을 실시한 후 실사 등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번 M&A는 당초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등을 조건으로 대한항공과의 합병을 승인했던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요구에 따른 일환으로 늦어도 10월 전까지 마무리돼야 하는 상황인 만큼, 이번 본입찰 전후 새주인의 윤곽이 조기에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제주항공·에어인천(소시어스)·이스타항공(VIG파트너스)·에어프레미아(JC파트너스) 중 한 곳이 새주인이 될 것이 유력한 상태다. 

다만, 매각가가 경영프리미엄과 부채, 여행수요 증가에 따른 업황 개선세 등을 감안하면 최대 1조원까지 예상된다는 점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시장 내 분석이 나온다. 

인수대금은 조달은 물론이려와 본입찰에서 투자확약서(LOC) 등을 제출해야 하는데,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코로나19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고 인력 등을 구조조정해야할 만큼 어려움에 처했던 LCC(저비용항공사)들 가운데 이를 충족할 수 있는 곳이 몇 군데나 될 수 있겠느냐는 의문부호가 따라붙고 있어서다. 

이에 이스타항공의 최대주주 VIG파트너스가 이미 1조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실탄으로 장전했고, 에어프레미아는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파빌리온PE와 제주항공은 MBK파트너스와 연대하는 등을 통해 FI(재무적 투자자)와 전략적투자자(SI) 섭외에 적극적이다. 

이번 인수전(본입찰) 관전포인트는 물론 인수후보 선정의 또 다른 키는 화물 항공운항증명(AOC)다. 이번 본입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면, AOC는 기본이고, 화물기 취항지 보유가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스타항공이 지난 달 6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지난 6일, 4년 만에 화물 AOC를 다시 획득했고, 화물기 2대 등 업력을 보유한 제주항공은 지난해부터 화물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에어프레미아나 화물 전용 항공사인 에어인천도 화물 사업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업계 일각에선 제주항공이 인수전에 한 발 앞서 있지 않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에어인천과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등도 우군 섭외를 통해 만만치 않은 전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본입찰 뚜껑을 열어봐야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새주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