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군사력 전개가 빠르게 진행되는 분위기다.
특히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을 고집하면서 필리핀, 베트남 등 관련국들과 긴장이 고조되자 미국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최신예 SM-6 요격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신형 발사체계 '타이푼'(Typhoon launcher)을 필리핀에 잠정배치했다.
미군 기관지 성조지는 미 태평양육군사령부 보도자료(16일)를 인용, 서부 워싱턴주 루이스-맥코드 합동기지 배치 제1 다영역 기동부대(1st MDTF)가 운영 중인 타이푼 발사체계를 최근 필리핀 북부 루손섬에 임시 전개했다고 보도했다.
성조지는 이번 조치가 미군이 필리핀군과 지난 8일부터 진행 중인 합동군사훈련을 위해 이뤄진 것이라면서, 이번 훈련에는 미군 600여명과 필리핀군 1000명도 참가한다고 전했다.
미 태평양육군사령부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필리핀군과 상호 운용성, 즉응성, 방위 능력을 높이는데 획기적인 전환점이 된다"고 밝혔다.
이 훈련에는 다영역작전(multi-domain operations), 보병작전, 시가전, 정글전, 합동진입작전, 항공 및 직접작전, 대전차작전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찰스 플린 미국 태평양육군 사령관은 지난 6일 경기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에서 진행된 한국 언론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군의 중거리 미사일이 곧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플린 사령관은 "언제 어디로 배치될지는 지금 말씀드리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성조지는 그러나 플린 사령관이 지난 5일 도쿄에서 한 기자회견 내용을 인용, 타이푼 발사체계가 "극초음속 능력"(hypersonic capability)를 갖췄다고 밝혔다. 그의 이 말은 타이푼 발사체계가 음속의 5배 이상으로 비행해 사실상 요격이 불가능한 극초음속미사일 발사 능력도 구비했다는 의미라고 성조지는 설명했다.
성조지는 이어 타이푼 발사체계를 C-17 '글로벌마스터 3' 수송기 편으로 16시간 만에 필리핀으로 전개했다고 전했다.
성조지는 또 타이푼 발사체계로 완편한 포대는 작전센터, 4기 발사대, 수송차량 등을 갖췄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합뉴스는 일본 아사히신문을 인용, 미국이 1987년 구 소련과 중거리 핵전력 조약(INF)을 체결했다가 2019년 탈퇴한 이후 중거리 미사일 배치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미군은 2019년 INF에서 탈퇴한 후 중국에 대항하기 위해 중거리 미사일 개발과 배치를 본격화하고 있다.
아사히는 이번 전개에 대해 "미사일 개발·배치를 진행하는 중국 견제가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아사히는 "중거리 미사일이 괌에 배치하는 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며 "향후 일본에도 훈련 등으로 일시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과 필리핀, 일본 정상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첫 3국 정상회의를 열고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공세적 행동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고 합동 군사훈련 등 3국 방위 협력을 진전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도 일본 자위대의 필리핀 주둔을 허용하는 내용의 관련 법안이 곧 승인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문 참고: https://www.stripes.com/theaters/asia_pacific/2024-04-16/army-typhoon-launcher-philippines-1356261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