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간 환율 VS 코스피 비교 (사진 = 구글파이낸스)
6개월간 환율 VS 코스피 비교 (사진 = 구글파이낸스)

코스피가 2,600선으로 후퇴한 데에는 금리, 환율, 분쟁 등 여러 재료가 누적된 효과라는 진단이 나왔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6일 "가장 첫 번째로 금리인하 기대 후퇴가 자리 잡고 있었고 총선 이슈와 함께 대외적으로 이스라엘·이란 분쟁이라는 불확실성이 중첩됐다"며 "특히 1,400원이라는 환율에 대한 공포감이 더해지며 외국인 매도가 낙폭을 키웠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그동안 반도체 중심으로 선전했는데 외국인 매수세가 약해지고 매도세가 연이어 나오면서 시장 낙폭이 주도주 중심으로 커졌다"며 "다른 종목도 아직 실적 모멘텀이 크지 않아 낙폭이 커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순수하게 기술적으로만 본다면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는 경우 일차적인 지지선은 2,500 중반"이라며 "코스피가 당장 오늘내일 낙폭을 축소하는 모습이 보일 필요가 있으며, 그게 어렵다면 더 지지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이 팀장은 "(하락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여부는) 환율이 올라가는 속도가 중요하다"며 "일단 1,400원이 뚫린 상황이라 기술적으로 저항이 잘 안 보이긴 하다"고 언급했다. 대외적인 변수만 해소된다면 외국인이 다시 매수 전환할 여지는 아직 충분히 있다고 기대했다.

이 팀장은 "올해 국내기업들 실적이 반도체 중심으로 나쁘지 않기 때문에 환율이나 대외적인 안정에 따라서 매수 전환할 여지가 충분하다"며 "지금은 한국 시장 대규모 이탈이라고 보긴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이 조정을 받을 때 생각보다 잘 버티는 종목이나 오히려 반등하는 종목의 공통점은 결국 실적이다. 이차전지 같은 경우 실적과 수급이 안 좋다 보니 낙폭이 계속 커지고 있다"며 "1분기나 2분기 실적이 좋아진 종목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데 힌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