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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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회복세가 더딘 가운데 호재로 평가받는 반감기를 앞두고 향후 전망이 갈리고 있다. 이미 시장에 가격 상승 기대치가 반영됐다는 평가도 있는 반면,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이 두 배 이상 늘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17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4시 23분 기준 비트코인의 가격은 일주일 전 대비로 8.41% 감소한 6만360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지부진한 배경에는 그간 가격 상승 이끌었던 비트코인 현물 ETF의 기대감이 꺾인 탓이다. 홍콩당국이 아시아권 최초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는 등 일부 호재도 있었지만, 채권금리가 치솟은 여파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대규모 자금의 유출로 투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로 지난 이틀 동안 블랙록의 iShares Bitcoin Trust(IBIT)만이 유입을 보인 반면, 다른 모든 비트코인 ​​ETF에는 유입이 0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IBIT는 4월 15일 734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날 유입액 1억 1110만 달러보다 대폭 감소한 수치다.

이외에도 한 달 동안 지속적으로 유출을 보인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는 전날 1억1010만 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지정학적 우려도 시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이스라엘 본토에 대한 이란의 공격과 이에 맞선 이스라엘의 대응책 등으로 중동정세 불안감이 조성되면서 비트코인의 가격은 한때 13%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사진출처=코인마켓캡 화면 캡쳐
사진출처=코인마켓캡 화면 캡쳐

오는 20일로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를 앞두고도 향후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반감기는 비트코인의 블록당 채굴 보상이 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말하며 대략 4년 주기로 이뤄진다. 통상 공급이 줄어들 경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돼 투자자에게는 호재로 평가된다.

그러나 CNBC는 시장에 기대치가 이미 조성됐다고 진단했다. CNBC는 “과거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대폭 상승하기 전에 반감기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며 비트코인이 반감기가 일어나기도 전에 이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점을 들었다. 

북미 채굴업체 마라톤 CEO인 프레드 티엘 또한 같은 의견을 내놨다. 그는 "ETF 승인으로 자본이 시장으로 유입됐으며 반감기 3~6개월 후 예상되는 일반적인 가격 상승이 가속화됐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분석가들은 "연중 시기를 고려할 때 비트코인 ​​반감기에 앞서 가격 급등을 기다리는 거래자들로 인해 상승 모멘텀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리플 CEO인 브래드 갈링하우스 등 동종 업계 인사들은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현물 비트코인 ​​ETF로 기관 수요가 늘고 다가오는 반감기로 인해 가상자산의 전체 시가총액이 올해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난 3월 비트코인 ​​선물 펀드를 현물 비트코인 ​​ETF로 전환한 해시덱스의 최고 투자 책임자 사미르 커비지는 유입이 재차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전 세계의 많은 은행, 연기금은 새로 출시된 ETF를 통해 실사 프로세스를 시작하고 있다"며 "이러한 대형 금융 기관이 앞으로 몇 달 동안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유입량은 다시 한 번 증가할 것이며 잠재적으로 새로운 이정표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