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혜미 칼럼] '고상한 아름다움과 우아함'
[유혜미 칼럼] '고상한 아름다움과 우아함'
  • [글로벌경제신문 안종열 기자]
  • 승인 2018.05.15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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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미 메이드미 성형외과 원장

 

도서관에서 우연히 잡은 ‘백악관을 기도실로 만든 대통령 링컨‘이라는 책은 대통령 시리즈들을 찾아보게 만든 필자의 첫 스타트 책이다.

필자는 '백악관을 기도실로 만든 대통령 링컨'을 읽은 뒤 대통령의 어머니들, 대통령의 자녀들, 대통령의 아내들에 대한 책들도 줄줄이 찾아 읽었다. 대체로 대통령의 어머니들은 지혜롭고 훌륭했고 대통령의 자녀들은 대부분 타락했었고 대통령의 부인들은 똑똑하고 우아했다.

필자는 대통령의 부인들에 대한 글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 중 가장 오랫동안 기억에 잔잔하게 남는 인물은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퍼스트레이디이자 세계적인 부자인 그리스 선박 왕 오나시스의 부인이었던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이다.

그녀는 저자가 좋아하는 인물 중 한명이다. 조지타운 대학을 졸업하고 신문기자로 활동하던 재클린은 우연한 기회로 젊은 나이에 상원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존 F. 케네디를 만났다. 2년간의 불같은 연애 끝에 결혼했고, 1961년 미국 제 35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케네디와 함께 백악관에 입성했다. 

그녀의 외모는 뛰어나진 않았지만 뛰어난 패션 감각과 탁월한 지성과 매너로 이를 무마하고도 남았다. 그녀의 품위는 미국국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고 선망의 대상이 됐다. 재클린의 독서량은 힐러리 클린턴도 감탄한 적이 있을 정도로 엄청났다고 한다.

그녀는 똑똑한 남자들을 상대해야하는 외교관계에서 상대방보다 몇 배의 책을 더 읽어야 한다는 것을 지론으로 삼았다. 그래서인지 재클린과 이야기를 잠시라도 나누어본 남자들은 그녀의 지혜와 품위 있는 말에 감탄했다고 한다. 독서로 얻어지는 고차원적인 언어의 질적 상승은 그 사람의 인품을 상승시킨다. 
 
필자는 대통령에 대한 서적을 계속 찾아 읽으면서 '여자라면 힐러리처럼'이라는 책을 통해 힐러리 클린턴에 대해서 자세히 알게 됐는데 지금 생각나는 것은 그녀의 눈빛과 입가에서 퍼지는 온화한 미소이다.

중년의 그녀의 깊은 팔자주름과 쳐진 볼살은 자연스러운 곡선을 이루어 느릿한 미뉴엣처럼 느껴지나 연설 할 때에의 힐러리는 강한 포르테처럼 청중을 고조시킨다. 그녀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약한 도요새에 비교했으나 대학생 시절부터 소외 계층을 위해서 일했고 남다른 노력 끝에 자신을 강한존재로 변화시켰다.

힐러리는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를 멘토로 삼고 그녀의 독서법을 칭찬했다. 생각의 수준이 말의 수준을 따라간다고 이야기하며 고전독서를 취미로 삼았다. 그녀의 자신감과 우아함은 지적능력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우아하다는 것은 여러 사람들에 의해서 정의돼 왔다.
 
델라카사는 “우아하다는 것은 빛의 방식(a manner of light), 즉 어떤 일을 순조롭게 잘 처리하고 완벽하게 짜여 결합되도록 하는 탁월한 재능이라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우드워드는 “우아함은 특별한 날에 먼지를 털고 과시하는 일련의 행동일 뿐만 아니라, 일상의 처신 방식이다”라고 젊은 독자들에게 말했다. 어려운 말 같지만 사실 우아함은 사람에게서 풍겨나는 아우라인데 서있고 걷는 자세와 손끝의 위치, 눈빛, 말과 행동에서 서서히 우러나와 진한매력으로 상대방의 마음을 물들인다. 
 
그리스 신화에서 미와 우아함의 젊은 세 여신은 매력, 쾌활함, 기쁨을 선사하는 데에 탁월한 재능이 있는 카리테스이다. 카리테스의 어머니는 사랑과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이고 아버지는 포도주와 술주정뱅이들의 신인 디오니소스였다. 사랑과 미의 피부를 가지면서도 내면으로는 포도주의 쾌락과 욕망을 함께 내포하고 있는 것이 우아함을 상징하는 것이다.

카리테스는 아름다움과 풍요, 그리고 기쁨의 화신들로 수많은 시인들의 찬미의 대상이 됐다. 로마인들은 그라티아이라는 이름으로 이들을 불렀는데 여기에서 영어의 Grace, 우아함이라는 단어가 유래됐다. 이 세 여신의 일은 삶의 즐거움을 고양하는 것이었다. 
 
삶의 즐거움은 세상과 편하게 지내는 것이다. 그리고 타인을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우리는 너무나 바쁘게 직장에서 일하고 정신없이 공부해서 남을 배려하는 법을 잊고 산다. 걷는 중에도 휴대폰 문자를 보내고 요리하면서도 전화를 하고 아기를 돌본다.

직장 출근시간에 뛰느라 상대방의 어깨를 치고 가고 미안하다는 말없이 뒤도 안돌아보고 달려간다. 꽉 들어찬 엘리베이터에서 옆 사람을 밀어 커피를 흘리게 해도 모른척하고 내려버린다. 

구부정한 어깨는 거북이처럼 느려 보이지만 발은 여우처럼 뒤도 안돌아보고 재빠르게 움직인다. 목이 앞으로 나오면 허리가 굽고 배와 엉덩이가 처진다. 감정의 변비에 걸린 현대인들의 모습이다. 우리는 중력에 굴복해버렸다. 매너 있게 사과하고 양보하는 우아함을 잊고 살아가고 있다.
 
문을 열고 건물 밖을 나갈 때 뒷사람이 문에 부딪치지 않게 잡아주는 행동이나 버스나 지하철에서 임산부와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 웨이터를 부르지 않아도 옆에서 필요함을 예견하여 물을 따라주는 것이 모든 과정이 부드럽게 흐르는 오케스트라의 연주처럼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것이 우아한 것이다. 타인을 편안하도록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체육경기에서 악을 쓰고 이기려고 투쟁하듯이 운동을 하는 선수와 분투하는 기색이 보이지 않는 선수 중 누가 이길 것인가. 우아하게 쉽게 운동하는 선수들은 예술의 힘에 따라 활발하고 신나는 리듬에 따라 조화와 통일감을 보여주는데 가볍고 편안하게 멋진 경기를 펼친다.  피겨스케이팅의 여왕 김연아 선수가 그러하다.

이를 악물고 끙끙거리는 신음을 내뱉으며 트리플 액셀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편안하고 가볍게 공기사이를 나뭇잎이 빙그르르 돌듯이 경기를 초월한다. 그런 사람을 이기는 것은 어렵다.

필자는 스포츠에 있어 우아함의 판단기준은 편안함이라고 생각한다. 김연아 선수가 점프할 때를 보면 중력에 저항하여 올라가는 모습이 바람 속을 항해하듯 편안하게 보인다. 

오드리 햅번 역시 중력을 거스르는 듯이 가볍게 걷고 우아하게 손을 뻗는다. 아름다운 선과 품위 있는 모습으로 ‘스타일이 좋은 최고의 자연미인’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런 그녀의 아름다움은 사실 발레에서 시작됐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발레를 배워서 여성스러운 몸매와 우아한 동작을 몸에 익혔다고 한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는 오드리 햅번이 스페인 계단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는 동작이 있는데 그 평범한 동작조차도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올바른 자세로 앉아서 아름다운 선이 보이기 때문이며 그녀만의 우아함이 묻어났기 때문이다. 

필자는 항상 구부리고 일을 하는 직업이어서 그런지 무릎과 발목, 어깨가 자주 아프다. 그래서 생각해낸 방법이 편안한 운동화를 신고 출퇴근하면서 올바르게 걷기이다.

나이가 어떻든 자세와 걸음걸이를 개선할 수 있으며 인생을 매끄럽게 건너가도록 해주는 유연하고 우아한 자세를 찾을 수 있다. 경직된 부동자세보다는 편안하고 유연하고 균형이 잡힌 바른 자세는 침착하고 가벼운 느낌을 준다. 또한 척추를 바르게 펴주어 통증을 감소시킨다.  

세상에 예쁜 여자는 많지만 외적인 미를 넘어서 우아하고 아름다워지는 것은 어려운 것 같다. 겉모습과 더불어 내적인 마음을 가꾸려면 먼저 여유 있는 마음으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오드리 햅번은 노년에 유니세프의 친선대사로 일하면서 기아에 허덕이는 세계의 오지를 방문했다. 그녀는 직장암으로 유명을 달리하기 전까지 세계의 불우아동을 위해 봉사를 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선한 행동을 보고 주름으로 뒤덮인 그녀가 젊은 시절보다 더욱 아름답다고 칭송했다.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 힐러리 클린턴, 오드리 햅번 이 세 여성은 우아하며 타인을 배려하고 지혜롭다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바른 자세와 미소, 자신감과 노력은 그녀들에게서 여유롭게 넘쳐난다.

우아함의 핵심은 편안함이다. 자세부터 태도까지 편안함이 숙달되는 것은 쉽지 않다. 그것은 뻣뻣하게 뿌리내린 우리 몸이 변해가는 동적인 실천이다. 우아함은 흑백 세상에 나의 선물을 풀어놓아 다른 이들의 짐을 덜어주는 것이다.

정신없이 지나온 지난날들을 뒤돌아보니 우아해지고 싶다는 생각은 하되 타인을 배려하지는 못한 것 같다. 2018년도에 내가 더욱 인생을 잘 살아가는 요령은 바로 내 몸을 바르게 돌보고 일하는데 있어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타인에게 더 너그러워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성형외과 전문의 유혜미 원장 약력 

메이드미 성형외과 원장

대한성형외과학회 정회원

대한성형외과 의사회 정회원

두개안면성형외과학회 정회원

국제성형외과학회 (IPRAS) 정회원

미용성형외과학회 정회원

대한성형외과학회 눈성형연구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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