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폐쇄성폐질환(COPD)와천식[사진=강동경희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와천식[사진=강동경희대병원]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COPD는 주요 사망원인 4위 질환으로, 2030년경에는 3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10월 10일 폐의 날을 맞아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김이형 교수와 함께 COPD에 대해 알아보자.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최대 원인, ‘흡연’

COPD는 돌이킬 수 없이 기도가 좁아지는 대표적인 호흡기 질환이다. 기도가 좁아져 숨쉬기가 힘들어지고, 만성적인 기침, 가래가 동반된다.

김이형 교수는 “주로 담배를 피우거나 유해가스 노출, 실내외 대기 오염, 폐 감염 등에 의해 기관지와 폐에 만성 염증이 발생하면서 생긴다”며, “그 중에서도 흡연이 가장 대표적인 원인으로 흡연자는 △만성 기침이 있거나 △숨이 차거나 △가슴에서 쌕쌕거리는 소리(천명)가 난다면 COPD를 의심해 봐야 한다. 흡연 이외에도 COPD가 생길 수 있어 비흡연자라도 유사한 증상이 있다면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흡연율과 폐쇄성 폐질환 유병률은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폐쇄성 폐질환 유병률은 2007년 15.3%에서 점차 줄어 2015년 12.3%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내 흡연율도 최대 27.7%였던 흡연율이 2016년 23.9%까지 감소했다.

◆COPD, 40대 이상에게 주로 나타나며 폐 기능 점진적으로 저하

많은 사람이 비슷한 증상으로 인해 COPD를 천식과 혼동한다. 하지만 김이형 교수는 “COPD와 천식은 호흡곤란, 천명, 기도폐쇄 등 증상은 유사하지만, 발병 시기부터 원인, 임상경과, 합병증, 치사율, 치료법까지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치료적인 측면에서 보면, COPD에는 기관지 확장제가 가장 중요하고 우선적으로 사용되어야 하지만, 천식의 경우는 흡입형 스테로이드가 가장 중요한 치료제이다.

◆급성 악화되면 사망률 급증해 “매우 위험”

급작스럽게 호흡 곤란이 오고, 기침 및 객담량이 증가하고, 객담의 짙어지면서 기존 사용하는 약에 반응이 없거나 미비한 경우, 급성 악화를 의심해야 한다. COPD가 급성 악화해 입원하면 3.3년 뒤 50%가 사망하고, 7.7년 뒤에는 75%가 사망할 정도로 위중하다. 급성 악화 원인으로는 환절기의 호흡기 감염부터 황사, 미세 먼지 등의 공기 오염물질, 폐렴 등 폐 질환, 부정맥 등 심장질환 합병증까지 다양하다. 발작이 일어나면 입원 치료까지 받아야 한다.

◆COPD에 가장 효과적인 예방은 금연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예방하고 질병의 진행을 억제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금연 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이형 교수는 “금연을 통해 COPD의 경과를 변화시킬 수 있으며 폐 기능 감소도 늦출 수 있어 가장 효과적이다. 계속 흡연을 할 경우, 급성악화가 자주 발생할 수 있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며 금연의 필요성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