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상 발표하자 포옹하는 봉준호 송강호. 출처:연합뉴스
작품상 발표하자 포옹하는 봉준호 송강호. 출처:연합뉴스

[글로벌경제신문 이성구 전문위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에서 4관왕에 오르자 외신들은 일제히 ‘새로운 역사’를 썼다며 속보를 전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이번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각본상과 국제영화상에 이어 감독상과 작품상까지 거머쥐었다.

LA타임스는 “봉준호 감독이 감독상을 받으면서 오스카 역사에 남게 됐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기생충이 봉 감독의 7번째 영화이며 2009 년 마더 이후 제작된 완전한 한국영화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기생충이 시상식 시즌을 거치면서 점점 오스카의 주요 영화로 입지를 굳혔다고 전했다.

특히 봉 감독이 언급한 ‘1인치 높이의 자막’을 언급하며, 기생충이 외국어 진출작이라는 어려움에도 관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영화가 됐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기생충의 수상 내역을 소개하며 “기생충은 오스카를 이끄는 내부자들로부터 최근 몇 주 동안 많은 지지를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는 “외국어로 쓰여진 영화가 각본상을 받은 건 이번이 6번째”라고 설명했다.

아카데미 역사에서 영어 이외의 언어로 된 영화가 감독상을 받은 감독은 총 27명이다. 아시아계 감독으로 범위를 좁히면 대만 출신 리안 감독이 2006년 ‘브로크백마운틴’과 2013년 ‘라이프오브파이’ 이후 세번째다.

다만 두 영화는 할리우드에서 영어로 만들어진 영화다.

버라이어티는 “기생충은 부와 특권, 생존에 직면한 중산층과 도덕적 상대주의에 초점을 맞춘 영화”라며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이후 (오스카의) 선두주자로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할리우드리포트는 “지난 20년 동안 가장 독특한 영화의 본고장인 한국영화가 마침내 오스카의 영광을 누리게 됐다”고 전했다. 매체는 “그동안 영화애호가들은 한국에서 봉준호를 포함해 이창동, 박
찬욱 같은 독창적인 감독들이 얼마나 많이 배출돼 왔는지 감탄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성구 글로벌경제신문 전문위원 news@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