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작년 3월 20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의장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작년 3월 20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의장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글로벌경제신문 이슬비기자] 삼성전자 다음주 정기 주주총회 개최를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긴장하고 있다.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외부장소를 빌렸고 전자투표제를 도입했지만 대규모 참석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1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18일 개최하는 제51기 정기 주주총회 장소는 지난해 3월 개관한 경기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로 좌석은 2천석 규모다.

지난해 서울 서초사옥에 마련한 주총장보다 2배 이상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년간 서초사옥에서 주총을 열었지만 액면분할 후 처음 개최한 지난해 주총에서 주주 1000명이 참석해 혼란을 빚은 바 있다.

올해는 최근 수도권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함에 따라 참석 주주는 지난해보다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삼성전자 주주수는 2018년 액면분할로 대폭 급증해 올해도 수백명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혼란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전자투표제를 도입했지만 올해 첫 시행으로 주총장에 가려던 주주들이 얼마나 전자투표에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삼성전자는 주주들에게 보낸 주총 소집통지서에서 전자투표를 안내하면서 "현 국가 상황을 감안해서라도 가급적 많은 활용을 부탁드린다"고 권유했다.

코로나19 예방 조치로는 입구에 열화상 카메라를 비치하며 당일 발열, 기침 증세가 있으면 출입이 제한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14일 이내 코로나19 환자가 많이 발생한 지역을 방문한 경우 가급적 전자투표에 참여해달라고 부탁했다"며 "참석하는 주주들에겐 마스크 착용과 '띄어 앉기' 등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주총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과 사내이사 2명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 3건으로 쟁점이 없다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지난해는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와 대신지배구조연구소가 박재완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에 독립적 업무수행이 어렵다는 이유로 반대했지만, 올해는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없다.

다만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브리티시컬럼비아투자공사(BCI)와 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CalSTRS), 플로리다연금(SBA of Florida) 등 3개 연기금은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슬비 글로벌경제신문 기자 news@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