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추이/사진출처=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추이/사진출처=연합뉴스

지난 1월 중순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 우세종이 된 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매주 2배로 증가하면서 17만 명대로 치솟은 가운데 확진자 폭증이 앤데믹(풍토병)으로의 과정이기에 장기적으로는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어 팬데믹의 종료가 이루어 질수 있다는 긍정적인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낮은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화한 상황에서 한 차례 대규모 유행을 거칠 경우, 백신으로 면역을 획득한 국민에 더해 자연면역을 획득한 이들이 크게 증가해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오미크론 치명률 0.08%..독감 치명률 수준에 코로나19 풍토병으로 간주 가능

방역 당국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단기적으로 확진자가 폭증하면 결국 위중증, 사망자의 절대 숫자도 증가할 수 있어 위험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델타와 비교해 치명률이 상당히 낮은 오미크론이 확산한다는 점에서 일상회복을 위한 긍정적 요인으로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실례로 23일 현재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500명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급격히 늘어나고 있지만 현재 오미크론의 치명률은 0.13%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참고로 치명률은 어떤 병에 걸린 환자 중에서 그 병으로 사망한 환자의 비율을 의미한다. 이에 0.13%는 10000명의 코로나19 확진자 중 13명이 사망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러한 치명률은 지난해 11월 3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계획 시행 3일째에는 델타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신규 확진자 수는 2600명대로 치솟은 가운데 사망자와 위중증 환자가 증가해 국내 평균 치명률은 0.78%으로 10000명 확진자 중 78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2월 23일 3차 접종 시작 134일 만에 전체 인구 대비 접종률이 60%를 눈앞에 두고 있는 현 시점에서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을 완료하면 코로나19에 감염되더라도 치명률이 계절독감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확진자 13만6046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3차 접종자의 경우 오미크론 변이 감염 시 치명률이 0.08%으로 10000명당 8명 정도 사망했다.

또한, 델타 변이의 치명률은 0.7% 정도였고, 오미크론은 0.18% 수준이기에 계절독감의 치명률인 0.05∼0.1%에 비하면 2배 정도지만, 델타 변이 유행 당시 치명률이 계절독감의 8∼9배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안정적인 수치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지난달 16일부터 29일까지 2주간의 치명률은 0.13%로 더 낮고, 50대 이하의 치명률만 따져보면 0%에 가까워 접종완료자의 치명률은 계절독감 이하 수준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미접종자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 시 치명률은 0.5%로, 계절독감 치명률의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감염 고위험군인 60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3차 접종자의 오미크론 치명률이 0.5%였고, 미접종자의 치명률은 5.39%로 조사되어 10배 이상 차이가 났다.

특히 60세 이상 3차 접종자의 오미크론 치명률은 델타 변이 치명률의 20분의 1 이하 수준으로 떨어지기에 무엇보다도 3차 접종이 치명률을 낮추기 위한 필요조건인 셈이다.

실례로 기자의 아들도 3차 접종 후 해외 출장 중 오미크론에 감염되었지만 병원에  가지 않고 아세트아미노펜만 복용하며 중증으로 악화되지 않고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겪으며 회복했다.

결국은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이 접종을 받아 예방접종을 완료한 사람이 많아지면 코로나19를 ‘앤데믹(풍토병)’처럼 간주할 수 있게 된다.

◆ 코로나19 풍토병(앤데믹) 전환의 전제 조건 “3차 접종” 과 돌발 변수는

정부도 지난 21일 현재의 유행 상황은 코로나19가 풍토병(엔데믹)으로 자리잡기 위한 과정으로 봐야 한다며, 낮은 중증화율을 유지하면서 대규모 유행 상황을 거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될 수 있으므로 과도하게 불안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정부는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치명률이 높은 델타보다는 오미크론이 유행하는 상황이 더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코로나19 유행의 '마지막 고비'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긍정적인 예측론에도 그 가능성에 대해 속단해서는 안된다는 신중론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국내에서 오미크론이 변이가 유행 사이에 세계에서 큰 유행이 일어나 또 다른 변이 바이러스가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오미크론과 달리 치명률이 높을 수 있기에 끝까지 경계심을 놓으며 안되며 3차 추가 접종이 그만큼 중요하다. 

이에 김부겸 국무총리도 지난 14일 "오미크론을 두고 일각에서는 '팬데믹 종료의 신호'라고 판단하는 낙관론도 있지만, 이마저도 고통스러운 대유행을 겪고 나서야 가능한 시나리오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향후 중증 환자와 사망자를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서 유지하면서 팬데믹의 종료를 맞이하는 것도 중요하기에 안정적인 의료체계를 통해 위중증 환자, 사망자를 최소화해야 한다.

특히 오미크론 자체의 특성으로 현재와 같이 안정적 추이를 유지하려면 예방접종과 함께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한 보호 체계를 강화하고, 중증·사망률을 최소화하는 데 방역·의료 자원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체계 개편과 확인이 필요하다.

실제로 지금은 줄어들었지만 해외 여러 나라에서 오미크론의 폭발적 확산세를 견디다 못해 의료체계가 붕괴 직전에 이르고 사회 필수기능에 장애가 발생했음을 기억하고 우리나라는 어떤 경우라도 이런 상황까지 가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잊지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