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를 둘러싼 논란이 전국을 들쑤시고 있다. 그건 고양이과 동물 형상의 브로치 한점이다. 네티즌 사이에선 "수억원대 프랑스 브랜드 제품이다", "수만원대 모조품에 불과하다"란 의견이 팽팽히 맞선다.

옷값도 논란의 대상이다. 한 네티즌이 김 여사의 공식 행사 사진을 자체 분석해 온라인에 모두 올렸다.

김 여사가 착용한 의상과 액세서리가 수백개 달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의 옷값 등을 공개하라는 청원까지 올라왔다.

급기야 청와대 특별활동비까지 소환됐다. 한 시민단체는 김 여사를 업무상 횡령 등으로 고발했다. 김 여사가 특활비 일부를 명품 옷과 브로치 등에 쓴 것으로 의심된다고 했다. 

앞서 4년 전 특활비와 김 여사 의전 비용에 관한 정보 공개가 청구됐다. 청구인은 한국납세자연맹이다. 전달 법원은 국익을 해치지 않는다고 판단, 공개할 것을 판결했다. 청와대는 이를 불복, 곧바로 항소했다. ‘국익을 현저히 해친다’는게 이유이다. 다소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의혹은 눈덩이처럼 커졌다. 친문 측에선 과거 '논두렁 시계'까지 떠올리게 하는 망신주기라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과거 김 여사의 모습은 인상 깊었다. 곶감 말리고 손수 손바느질 하던 그런 기억. 소박했고, 옛스러워 훈훈한 정감을 느낀다고 했다. 지금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돌변한 건지, 아님 당시 연출을 한 건지 확인은 안됐다.

논란은 쉽사리 누그러들지 않을 것이다. 의혹을 잠재울 것은 떳떳한 정보 공개다. 거부할수록 의심만 살 뿐이다.

과거 문 대통령은 이같이 발언했다. "특활비 투명하게 공개하고 감시해야 한다"라고.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쓴소리를 냈다. "임기 중 의상비와 특활비 7억원 썼다"라고.

침묵하던 청와대가 29일 입을 뗐다. "의류 구입 목적으로 특활비 등을 사용한 적 없다... 사비로 부담했다"라고 밝혔다.

그런데 김 여사가 옷을 사는데 사비로 얼마가 쓰였는지에는 이같이 밝혔다. "개인적 사비 부담을 공개할 이유가 없다"라고.

뭔지 개운치가 않다. 어쨌든 사비 내역은 공개되지 않았고, 부대변인을 통한 주장만 폈다.

이달 25일 신평 변호사는 SNS에 이같이 글을 올렸다. "두 분은 제발 마지막 남은 양심을 지켜, 그리고 현행법을 지키는 최소한의 공공심을 발휘해 주길..."라고.

옷만 178벌, 진품인지 짝퉁인지 확인 안된 액세서리 207점. 지난 5년 간 김 여사의 대외활동에서 착용된 것으로 온라인 상에서 알려진 것들이다. 논란과 의혹만 난무할 뿐. 진실도 거짓도 확인된 건 아직 없다.  

사람에겐 '인격(人格)'이 있다. 국가엔 '국격(國格)'이 있다. 김 여사는 한국을 대표한 여성이다. 김 여사의 '인격'이 곧 '국격'이다. 끊이지 않는 김 여사의 옷, 액세서리 논란. 두려울 게 없다면 더이상 공개하지 못할 이유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