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신문 김현우 기자
글로벌경제신문 김현우 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가 오는 5월 2일부터 전 제품 가격을 2000원 올리기로 하면서 교촌·bhc·BBQ 등 이른바 빅3 치킨업체들이 모두 가격을 올렸다. 교촌은 지난달 제품 가격을 평균 8.1% 인상했고, bhc는 지난 20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1000~2000원 올렸다.

이들 업체는 국제 곡물 등 원부자재 가격 급등 및 물류비, 인건비 등이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실제 지난 25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생활필수품 35개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밀가루(15.2%) △사이다(14.7%) △콜라(13.7%) △쌈장(13.8%) △식용유(12.6%) 등의 품목이 가장 많이 가격이 오른 품목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지난달 자료에서도 지난 2월 밀가루의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13.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수급 불안정과 기상기후로 인한 미국의 밀 작황 우려,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금지 예고 등으로 밀가루나 식용유, 음료 등 치킨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의 가격은 큰 폭으로 오른 상황이다. 

여기에 배달료 등이 크게 오르며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도 하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주문을 받거나, 전화로 주문을 받더라도 배달이 필요한 경우엔 배달료가 발생한다. 

배달기본료는 1.3km(킬로미터)에 4500원이다. 날씨가 좋지 않을 경우나 거리가 먼 경우, 점심이나 저녁 등 주문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특정 시간대의 경우에는 배달료에 할증이 붙게 된다. 배달앱에서 제공하는 단건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에는 배달료는 2배가 된다. 가맹점주는 이를 소비자와 나눠서 부담한다.

다수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1만8000원 짜리 치킨를 팔 때 가맹점주가 가져가는 수익은 평균 3000원에도 못 미친다. 육계·기름·튀김반죽·소스·포장재 등 치킨 원가와 가게 운영을 위한 각종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배달비와 배달앱 이용시 중개 수수료 등 나가는 돈이 많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가맹점주가 직접 조리하는 경우다. 아르바이트생이라도 쓴다면 남는 돈은 그 이하가 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가맹점주들 또한 프랜차이즈 본사에 가격을 인상하라고 압박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제너시스BBQ의 경우 지난 12일 동행위원회(가맹점 동반행복위원회)가 본사에 제품가격 인상을 요구한 바 있다.

물론 소비자들은 어떤 이유에서든 치킨 가격이 오르는 것을 반기지는 않을 것이다. 가장 많이 찾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식품인 만큼 가격 변동에 대해서 더 예민하게 반응하기도 할 것이다.

단순히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라면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가격을 무작정 낮춰 제품을 판매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들과 별반 다를게 없는 사람들이 가맹점주로써 존재하기에 그들의 생존을 위해서 소비자 반발이 예상됨에도 가격을 인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치킨 가격 인상이 마냥 불편하지만은 않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