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성 비위'가 다시 도마에 올랐기 때문이다. 안희정(전 충남지사), 박원순(전 서울시장)이 그랬고, 오거돈(전 부산시장)이 그랬다. 이들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당시 민주당은 피해 여성에게 피해호소인이라 칭하기도 했다.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를 양산한 꼴이 됐다. 

민주당의 3선 중진인 박완주(충남 천안을) 의원이 이들의 바통을 건네 받았다. '성 비위' 의혹이 터진 것이다. 당은 이달 12일 긴급 비상대책위원회를 긴급 소집했다. 회의를 통해 박 의원을 제명했다.

당 지도부는 대국민 사과 성명을 냈다. "박완주 사건은 작년 말 일어난 심각한 수준의 '성 비위'로 전달 말 당 젠터폭력상담신고센터로 신고가 됐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86세대 정치인이다. 공교롭게도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최측근이기도 하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안 전 지사 캠프 대변인을 담당했다. '성 비위'로 옥살이를 하고 있는 안 전 지사에 이어 성 비위 가해자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매 고비마다 잇따라 '성 비위'에 휩싸였다. 당시마다 환골탈태를 다짐했다. 이 가운데 최강욱 의원도 당내 온라인 회의에서 성희롱성 발언이 알려졌다. 게다가 최 의원의 성희롱 발언 의혹 조사 중 김원이 의원 보좌관의 2차 가해 의혹까지 뿜어져 나왔다. 첩첩산중이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처지가 더욱 곤혹스럽게 됐다. 

성 범죄가 잇따라 터질 때마다 민주당은 고개를 숙였고 사과했다. 특단의 조치로 재발 방지를 다짐했다. 그런데 국민들은 '성 비위'에 크게 놀라지도 않을 뿐더러 말 뿐인 사과에 믿지도 않는 분위기다. 계속해서 터져 나오는 '성 비위'에 민주당의 신뢰는 크게 추락했다.

주머니속 송곳은 언제든 뚫고 나온다. 민주당의 비뚤어진 '성 의식'은 사라지지 않았다. 민주당 보좌진 협의회는 "더 큰 성 비위도 있다"고 강력 경고했다. 숨겨진 송곳이 더 있다는 얘기로 들린다. 민주당은 늘 송곳을 숨기고 감추려 한다. 그러나 송곳은 숨겨도 언제든 주머니속을 뚫고 나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