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전침착 실험 결과(A) 및 혈관내콜라겐양 측정 실험(B)/출처=질경이
혈전침착 실험 결과(A) 및 혈관내콜라겐양 측정 실험(B)/출처=질경이

㈜질경이가 지난 21일 혈전용해제 개발을 위한 전임상 단계의 테스트에서 효과 및 안전성에 대한 유의미한 결과를 얻고 본격적인 신약 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혈전용해제는 뇌혈관이 막히는 허혈성뇌졸중이 생기면 빠른 시간 안에 막힌 뇌혈관을 뚫거나 혈전을 녹여 출혈과 사망률을 줄이는 치료제이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뇌 기능이 망가져 마비나 인지장애 등이 생길 우려가 있고 사망 위험도 그만큼 증가한다. 

◆뇌졸중 환자 구하는 혈전용해제 '액티라제주' 부작용 논란 속 유일하게 처방

국내에서는 글로벌제약사 베링거잉겔하임의 '액티라제주[성분명:알테플라제(Alteplase)]'가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에게 증상 최초 발현 후 4.5시간 이내 사용에 대한 비용효과적인 치료제로 처방되는 유일한 혈전용해제이다.

KIMS의약정보센터에 따르면 베링거잉겔하임의 '액티라제주Actilyse Inj)'는 전문의약품으로 급여가 적용되어  20mg 가 24만5393원이고 50mg이 60만7105원으로 처방 투여된다. 급성허혈설뇌졸증 환자는 물론 급성심근경색증, 급성폐색전증에도 효과가 있어 많은 환자의 생명을 구하며 국내에서 베링거잉겔하임이 단독으로 제조 유통하는 약이다.

액티라제의 2017년도 기준 전 세계 매출은 1조5000억원가량이었다. 2022년 뇌졸중 혈전용해제 치료제 시장은 3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매출 규모는 뇌졸중 혈전용해제 치료제 신약 개발 후발 주자에게는 동기부여가 되고 매력적이다. 하지만 급성 뇌졸중 환자에게 처방되는 유일한 응급혈전용해제인 '액티라제주'가 뇌출혈을 유발해 사망한 사례가 2008년도 재심사 신청을 위해 식약청에 제출한 PMS(시판후조사) 자료에 보고돼 전문의들의 처방에 주의가 요구되었다. 

실제로 PMS 자료에 따르면 급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 395명중 유해사례는 112건으로 21.27%로 보고됐으며, 이중 '액티라제주'의 사용과 인과관계를 배제할 수 없는 유해반응은 61건으로 15.44%이었다.

이에 베링거인겔하임의 ‘액티라제’의 부작용을 차단해 출혈과 사망률을 대폭 감소시키기위해 2009년 신풍제약(SP-8203), 제일약품 등에 이어 2018년 셀트리온까지 가세하면서 뇌졸중 혈전용해제의 국산화를 서두르고 있으나 기대만큼 개발에 속도가 나지 않아 신약 출시 예상시기는 더욱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 ㈜질경이 신물질, 엑티라제와 비슷(효과)하거나 더 나은(안전성) 실험 결과 얻어

이러한 상황에서 (주)질경이가 지난 6월20일 자회사 ㈜스카이피치(대표 이무형)를 통해 진행 중인 혈전용해제 신물질에 대한 전임상 테스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음을 전하며, 회사가 신약 개발사업을 본격적인 추진하다고 밝혔다. 

CRO 공인인증기관인 ㈜노터스를 통해 진행된 이번 전임상 테스트는 인위적으로 유발된 혈전  환경에서 ㈜질경이가 개발한 실험물질과 현재 혈전용해제로 널리 쓰이고 있는 엑티라제를 대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혈강내 혈전침착 정도와 혈관조직내의 콜라겐 생성량을 비교하였다. 

㈜노터스가 배포한 실험 결과서에 따르면 혈전침착 실험은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동일한 혈전을 유발시킨 실험군(G2)에 비해 엑티라제 투여군(G3)과 ㈜질경이 신물질 투여군(G4)이 비슷한 정도로 혈전을 용해시키는 결과를 보였다. 

2번째 실험은 혈관재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혈관조직 내의 콜라겐 양이 약물을 투여했을 때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비교하는 실험으로 엑티라제 투여군(G3)에 비해 ㈜질경이 신물질(G4)이 더 두터운 콜라겐벽을 형성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혈관내 콜라겐이 부족해 혈관 탄력이 떨어지면 혈압이 더 쉽게 상승한다. 또 콜라겐 부족은 혈관에 난 상처 회복을 어렵게 해, 상처 부위에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달라붙게 한다. 이로 인해 혈관이 딱딱하고 두꺼워지는 동맥경화가 발생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엑티라제 투여군(G3)에 비해 ㈜질경이 신물질(G4)이 더 두터운 콜라겐벽을 형성한다는 사실은 혈관의 탄력성을 유지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단백질이 더 많아 동맥경화 위험이 감소하고 몸에 좋은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더 높아 혈관에 대해 혈전용해제 치료 과정에서의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줄일 수 있어 안전성을 높일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현재 질경이가 개발중인 혈전용해제 신약물질의 이번 테스트는 전임상 단계의 실험으로 전 세계 혈전용해제 시장을 사실상 석권하고 있는 엑티라제를 대체하거나 적어도 경쟁할 수 있는 신약의 가능성을 입증한 의미이기 하다.

향후 개발 과정을 더 지켜봐야 겠지만 질경이의 혈전용해제 신약물질이 급성 뇌졸중 환자에게 처방되는 유일한 응급혈전용해제인 '액티라제주'가 뇌출혈을 유발하는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면 국내외 혈전용해제 시장에서 혁신 신약으로 부상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볼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