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열 글로벌경제신문 기자.
안종열 글로벌경제신문 기자.

 

국내 자동차업계가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인플레이션 확대와 경기 불황 등 영향이다. 

실제로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작년 한해 국내 138만8476대, 해외 634만260대 등 772만8736대를 판매했다. 5개 업체 중 3개 업체가 내림세를 보였다. 오름세를 보인 2개 업체는 신차 출시 영향이다.

국내 중견 완성차 업체 3사 르쌍쉐(르노코리아·쌍용자동차·한국지엠)는 더욱 처참하다.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에게 국내 판매량을 밀린 것이다. 적극적인 신차 출시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크다. 

다만 지난해 국내 판매에서 유의미한 지표를 기록한 것이 있다. 바로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다. 실제로 작년 전기차는 11만9791대 판매돼 전년 대비 67.7% 증가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전기차 누적등록 대수는 40만대에 육박한다. 

향후 전망도 맑다. 올해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2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 세계적으로는 지난해 900만대 수준에서 올해 1200만대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성공적인 전동화 체제로의 전환을 시작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한 말이다. 즉 올해를 전동화 체제 전환의 첫 발을 내딛는 해로 본 것이다.

이미 정 회장은 전기차와 관련한 수많은 업적을 냈다. 아이오닉 시리즈는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주목을 받으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 톱5에도 올랐다.

업계 맏형이 길을 열어줬다. 쌍용차는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U100을 필두로 전동화 모델 투자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한국GM 역시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10종 출시를 예고했다. 전기차로의 전환 패러다임은 이미 시작됐다. 르쌍쉐의 성공적인 전동화 체제 전환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