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를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29만건의 고객정보 유출에 이어 디도스 공격으로 인해 인터넷망이 여러 차례 마비되는 등 사측의 안일한 태도와 부실한 대응 체계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자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칼을 빼들었다. 지난달 꾸린 민관합동조사단을 특별조사점검단으로 격상하고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주요 기간통신사업자인 LG유플러스의 기본적인 침해 대응 체계가 미흡한 것에 대해 경영진에게 강력히 경고한다"고 입장을 내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부랴부랴 사태 수습에 나서는 중이다. 지난달 2일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인지하고 수사기관과 협력해 유출 경위 등을 조사한 데 이어 최근에는 황현식 대표를 중심으로 한 위기관리TF를 편성해 비상 대응 체계에 돌입한 상황이다. 

회사 측은 재발 방지를 위해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하고 네트워크·정보보호 관리 인력을 늘려 추가적인 피해를 막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과 별개로 LG유플러스 통신을 이용 중인 고객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이번 사고가 단발성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실제로 LG유플러스의 유선 인터넷망이 공격을 당한 횟수는 올해에만 벌써 5번째다. 디도스 공격으로 추정되지만, 이를 감행한 주체와 공격 목적은 아직 밝혀지지 않아 두려움을 더하고 있다.  

커뮤니티에선 개인정보유출과 관련해 "유출됐으면 책임을 져야지, 사과만 하고 넘어가려는 모습이 실망스럽다", "스팸 문자가 계속해서 오고 있다. 피해는 온전히 고객이 지고 회사는 별다른 보상책조차 내놓지 않고 있다"며 사측의 무사안일한 태도를 비판했다.

이뿐만 아니다. 연이은 사고로 타 통신사로 갈아타려는 '이탈 움직임'도 감지되는 분위기다.

고객들이 뿔이 난 이유는 명확하다. 통신 서비스는 이미 일상의 중심이 된 지 오래이기 때문이다. 개인에게는 소중한 자산이 담겨 있는 금융 영역부터 자영업자들에게 통신망 단절은 생존의 문제로도 직결된다. 통신 사업자에게 철통 보안과 네트워크 안정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이유다.

2년 전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전 임직원이 뼛속까지 고객 중심을 앞장서 실천함으로써 당사의 상품과 서비스에 만족해 열광하고 이를 주변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찐팬'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고객가치 개선을 위해 양보다 질적 성장에 집중할 것이란 거창한 내용이지만, 이 역시도 기본을 지키지 못한다면 그저 공염불에 그칠 수 있다. '찐팬'이 '찐안티'로 돌아서지 않으려면 기본 통신망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