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열 글로벌경제신문 기자.
안종열 글로벌경제신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인플레이션 확대와 경기 불황 등 영향으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오던 한국지엠과 KG모빌리티(구 쌍용차)가 '반등 신호탄'을 쐈다. 

반등 키워드는 '신차'다. KG모빌리티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로 신차 효과를 톡톡히 봤다. 토레스는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누적 판매 3만2741대를 기록하는 등 판매 상승세를 이끌었다. 여기에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베일은 벗은 토레스의 전동화 모델인 ‘토레스(TORRES) EVX’를 공개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한국GM의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도 파란을 일으켰다. 사전계약이 4일 만에 1만대를 돌파한 것이다. 국내에서 사전 계약이 실시됐던 쉐보레 모델 중 가장 짧은 시간에 1만대를 넘었다. 동급모델과 비교할 때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인기가 매우 높다는 증거라고 한국GM은 전했다.

두 모델은 가성비라는 무기도 지녔다. 중형 SUV인 토레스는 T5 트림 기준 2800만원이다. 동급 차종인 현대차의 싼타페(3252만원) 보다 약 400만원 이상 저렴하다. 토레스 EVX의 E5는 4850만원부터 시작한다.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받으면 300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소형 SUV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기본가격은 2052만원으로 동급 차종인 현대차의 코나(2468만원) 보다 416만원 낮은 가격으로 책정됐다. 

양사의 반등을 야기한 것은 바로 신차와 가성비였다. 하지만 같은 중견 업체인 르노코리아자동차만이 아직도  침체기를 겪고 있다. 특히 부족한 판매 라인업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현재 QM6, XM3 등 3종류의 라인업을 운영 중이다. 각각 25종의 판매라인업을 갖춘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하더라도 KG모빌리티(8종), GM한국사업장(10종)와 비교해 턱없이 부족하다.

신차 출시 부재는 반등 모멘텀을 찾는 회사 입장에서 악재나 다름이 없다. 실제로 르노코리아의 내수 판매는 최근 몇 년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2020년 총 9만5939대를 국내에서 판매했으나, 지난해 4만2621대를 판매한 것에 그친 것이다.

KG모빌리티의 토레스 등 신차출시가 반등 신호탄을 쏘아올린 만큼 르노코리아도 신차 출시를 통해 새 출발을 꾀해야 한다. 시점은 내년이다. 지리자동차와 합작해 출시할 하이브리드 신차로 부활 신호탄을 쏘길 바란다. '2강(KG모빌리티, 한국GM) 1약(르노코리아차)' 구도가 아닌 '3강' 구도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