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우 기자
김현우 기자

최근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 논란이 끊이질 않는다. 제너시스BBQ는 '냉장육 추가비용 요구' 논란을, 앞서 교촌치킨은 '끼워팔기'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BBQ의 논란은 '냉장육 메뉴에 대해 추가금을 내야한다'는 것이 골자다. 예컨대, 기존 냉동육 윙 제품은 2만원이지만 냉장육 윙 제품은 2만3000원이다.

앞서 교촌치킨은 '끼워팔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일부 배달 앱에서 치킨과 치즈볼을 세트로 구성해 판매한 것인데, 문제는 치킨 단품만 따로 시킬 수 없어서 소비자들은 억지로 치즈볼 가격이 반영된 세트 메뉴를 구입했어야 했다. 

논란에 대해 각 업체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BBQ 측은 "소비자 선택권을 넓힌 것"이라고 설명한다. 과거부터 아는 사람만 주문하는 일종의 팁(Tip)으로 요청 고객에 한해 냉장육 윙 제품을 제공했는데 이 과정에서 생닭을 가맹점주가 직접 손질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 가맹점주들의 요청으로 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메뉴화했다는 것이다.

교촌치킨 역시 끼워팔기 논란에 대해 "각종 비용 인상이 이뤄진 상황에서 배달 수수료까지 높아지면서 가맹점주들의 수익 확보 차원에서 세트 메뉴로 팔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이 불거진 이후 교촌치킨 측은 치킨 단품도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이같은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의 행태를 일종의 '가격 인상' 수법으로 보고 있다. 고물가 등으로 서민들의 삶이 힘들어졌고, 이에 정부가 가격 인상 억제를 요구하는 상황이라 대놓고 가격을 올릴 수 없으니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일부 소비자의 말마따나 치킨업계가 '꼼수'를 부리고 있는 것이라면, 그 원인이 업체에만 있는 것인지는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치킨이 가진 이미지는 '서민의 음식'이다. 대표적인 소비재이기도 하다. 이 탓에 가격과 관련된 이슈가 터질 때마다 정치권까지 나서는 등 필요 이상으로 업체를 압박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지난해 각 업체들의 실적을 들여다보면 가격 인상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교촌치킨의 경우 지난해 매출 4989억원, 영업이익 2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약 1% 오른 반면, 영업이익은 약 90% 감소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시장은 정말 많은 것이 변했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원부자잿값이 급등했고, 인건비 등이 올라 배달비용도 크게 올랐다. 뿐만 아니라 가스·수도전기 등 공공요금은 지금도 오르는 중이다. 

이처럼 수익 악화를 감수하면서까지 가격 인상을 억제해 왔지만, 가격 인상 요인이 수 년간 쌓이면서 프랜차이즈 업계의 핵심 축인 가맹점의 수익성까지 악화되자 이를 보전하기 위해 이달 제품 가격을 최대 3000원 인상하기로 한 것. 벼랑 끝에 몰려 가격을 올린 형국이다.

그러나 여전히 정부는 이들에 대해 가격을 올리지 말라고만 요구한다. 이들이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는 원인이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나 공공요금 인상 등 국가적 차원의 환경에서 발생한 문제임에도 무작정 기업들에 고통을 감내하라고만 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근시안적인 가격 인상 억제보다는 업계에서 주장하는 가격 인상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는데 힘을 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