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 행사에서 운동권 출신 함운경 씨가 후쿠시마 오염수 이야기를 하던 중 생수로 '희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재 전북 군산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함 씨는 서울대 재학 중이던 1985년 미국문화원 점거사건을 주도했다.
2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 행사에서 운동권 출신 함운경 씨가 후쿠시마 오염수 이야기를 하던 중 생수로 '희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현재 전북 군산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함 씨는 서울대 재학 중이던 1985년 미국문화원 점거사건을 주도했다.

과거 전두환 정권 당시 민주화를 외친 운동권 출신들이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반대에 강한 불쾌감과 함께 쓴소리를 냈다.

조국통일범민족연합 남측본부 사무처장을 비롯, 광우병 사태 당시 한·미 자유무역협정 범국민운동본부 정책팀장으로 선동의 최전선에 있던 민경우 대안연대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광우병 괴담과 판박이”라고 지적했다.

그가 알린 광우병 사태 때 상황은 가히 충격적이다. 민 대표는 “시위를 준비할 때 광우병에 대해, 팩트에 대해 회의를 한 적이 없다. 이명박 정권 퇴진에 어떻게 쓰일 수 있는가 하는 차원에서만 얘기가 오갔다”고 털어놨다.

당시 수입된 미국산 소고기를 섭취하면 광우병에 걸린다는 과학적 근거에는 그들에겐 애초에 관심 대상에선 없었다. 오직 그들의 목적은 '이명박 퇴진'에만 몰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무적 판단이 전문가의 판단보다 우위에 있다는 세계관을 가진 게 운동권”이라고도 강조했다.

이처럼 민 대표의 경우처럼 과거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는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과학적 근거보단 일본 오염수 선동에 힘을 쓰는 모양새다. 어제 야당인 민주당에선 "30년 이후 바다가 안전한지 확인해야 과학... 과학은 맹목적인 신뢰가 아닌 확중편향"이란 주장을 펴고 있다. 이처럼 오염수 공세가 비과학적 괴담이란 국민의힘의 지적을 정면으로 맞받아친 것이고, 혹세무민하는 민주당에게 운동원의 주요 인사 출신의 쓴소리는 귓등으로도 들리지 않고 있다.

당시 운동권의 핵심 인사이면서 군산지역에서 횟집을 하는 함운경씨는 "오염수 괴담은 반일감정을 자극해 이득을 보려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이달 28일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이 국회에서 연 강연을 통해 "방류수 문제는 과학과 괴담의 싸움을 넘어 국내 반일감정을 부추기겠다는 명백한 의도를 갖고 시작한 싸움"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민주당이 오염수 방류를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한 선전활동의 일환이라고 단정지었다. 그는 지난 1985년 미국 문화원 점거 사건을 주도한 운동권 핵심 인사이다. 오염수 괴담 확산에 수산물 소비가 크게 추락하면서 현실적인 피해를 보고 있는 피해자이기도 하다.

그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지금보다 1만 배 더 많은 방사능이 누출됐고 대한민국 해안가 주변에서 계속 방사능을 측정했는데 의미 있는 변화가 전혀 없었다"며 "그런데 그 1만 분의 1을 30년간 쪼개서 내보낸다는데 이 난리를 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싸움은 과학과 괴담의 싸움이기도 하고 더 크게는 반일민족주의와의 싸움, 자유를 위한 동맹을 지키는 싸움, 공화국을 지키기 위한 전쟁"이라고 주장했다.

함씨는 중국이 기준치 50배가 넘는 것으로 전해진 원전 방류수에 대해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민주당을 겨냥에서도 "중국에 대해서는 문제 삼으려는 이들이 없다. 희한하다"며 맹폭했다. 과연 과학적이고 이성적 판단을 가진 상당수의 국민들이 그들을 어떠한 시선을 바라볼지가 궁금할 뿐이다.

대한민국은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에도 각종 괴담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광우병 사태를 비롯,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도입 등 당시에도 물질적·정신적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 몫이었다.

이처럼 선동을 통해 정치적 재미를 보려는 세력들은 사태가 종결된 뒤엔 법적인 부분에선 너무나 자유롭다. 그렇다면 그건 너무 억울한 일 아닌가. 정부 차원의 괴담이나 가짜뉴스에 대해선 민·형사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강력한 법적 제도개선이 무엇보다 선행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