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방영금지 조치를 내린 中드라마 '플라이트 투 유'의 한 장면[VnExpress 캡처]
베트남이 방영금지 조치를 내린 中드라마 '플라이트 투 유'의 한 장면[VnExpress 캡처]

"국가 주권과 국민 자존심을 훼손하는 어떤 행위도 용납할 수 없다."

국가 자존심에 관한한 세계 최고 수준인 베트남이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되는 중국 드라마  '플라이트 투 유'(Flight to You·向風而行)를 방영 목록에서 삭제했다. 방영 금지 조치인 셈이다.

이 드라마에서 중국이 일방적으로 그은 남중국해 영유권 표기인 '구단선'이 여러 차례 나왔기 때문이라고 베트남 유력 인터넷 매체 VN익스프레스가 11일 보도했다.

VN익스프레스는 넷플릭스 베트남 관계자를 인용, 구단선이 현행법 위반이라는 베트남 정부의 지적을 받아들여 방영 목록 삭제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팜 투 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VnExpress 캡처]
팜 투 항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VnExpress 캡처]

앞서 지난 9일 베트남 영화국은 넷플릭스와 OTT(온라인 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인 'FPT 플레이'를 상대로 해당 드라마 9화에 구단선이 나온다며 방영 금지 요청 공문을 보냈다.

영화국은 공문에서 "부적절한 콘텐츠가 담긴 드라마가 베트남의 해상 주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중국해 영유권을 일방적으로 그은 중국의 '구단선'[중국 바이두/뉴시스 캡처]
남중국해 영유권을 일방적으로 그은 중국의 '구단선'[중국 바이두/뉴시스 캡처]

이 드라마는 항공업계에 종사하는 젊은이들이 주인공인 로맨틱 드라마다.

구단선은 중국이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이 안의 약 90% 영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는 표기다. 

이에 지난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PCA)는 이 같은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중국은 이를 무시하고 같은 입장을 고수해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인근 국가들과 마찰을 빚어왔다. 

베트남의 '구단선' 표기 금기 조치[VnExpress 캡처]
베트남의 '구단선' 표기 금기 조치[VnExpress 캡처]

베트남은 정부 입장에 반하는 장면이 담긴 콘텐츠에 대해서는 상영 및 방영 금지 처분 등을 내려왔다.

지난 3일에는 구단선 지도가 나오는 할리우드 영화 '바비'를 극장 상영 목록에서 삭제했다.

지난해 3월 12일에도 '스파이더맨' 출연 배우 톰 홀랜드 주연의 영화 '언차티드'의 상영 금지 결정을 내렸다.

영화 '바비' 여주인공인 호주 출신 여배부 마고 로비[AP 캡처]
영화 '바비' 여주인공인 호주 출신 여배부 마고 로비[AP 캡처]

또 지난 2019년 10월에는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어바머너블'(Abominable)도 구단선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상영이 중단됐다고 VN익스프레스는 덧붙였다.

<원문 참고: https://e.vnexpress.net/news/culture/netflix-removes-chinese-series-featuring-illegal-nine-dash-line-map-462758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