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열 글로벌경제신문 기자.
안종열 글로벌경제신문 기자.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불법 파업' 논란에 휩싸였다. 쟁의권 없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정치적 파업에 동참했다는 것이다. 

민주노총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은 지난 12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금속노조 최대 지부인 현대차 노조도 이날 총 4시간의 파업을 단행했다. 현대차 노조 조합원 약 4만여명이 파업에 동참한 것으로 추정된다. 

부품 협력사인 모트라스도 함께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울산 1공장과 3공장은 오후부터 생산라인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자동차 생산 차질은 약 2000대로 예상된다.

노조가 사측에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하지만 현대차 노조는 쟁의권 확보도 없이 근무지를 무단 이탈하면서 '불법 파업' 논란에 휩싸였다. 반면 6000여 명의 조합원을 둔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한 뒤 파업에 돌입했다. 

올들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 중인 현대차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3조59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증권가는 올해 2분기에도 이같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노조 리스크'는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대내외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킬 가능성이 크다.

최근 자동차 패러다임은 내연기관차 중심에서 전기차 중심으로 급변하고 있다. 그 중심축에는 현대차도 자리잡고 있다. 아직 갈 길이 먼 현대차의 발목을 구성원이 잡는 불편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제는 '잇속 챙기기'보다는 상생을 목표로, 노조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