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장맛비에 전국 곳곳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 집중호우로 인해 사망자는 40여명, 실종자는 9명에 달한다. 이뿐만 아니다. 도로와 주택은 물에 잠겨 1만60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고 이 중 5591명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말 그대로 최악의 수해에 전 국민이 고통 받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와중에 국내 IT 업계는 선제적으로 나서 지원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먼저 통신 업계에선 일제히 네트워크 집중 관리에 들어갔다. 통신 단절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함이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통신 3사는 집중호우가 있었던 강원·충청·경북 등을 중심으로 이동 기지국 설치를 비롯해 대피소에 와이파이 서비스 제공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우려했던 통신 서비스 이상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네이버와 카카오 또한 분주하다. 네이버는 자사 웹 페이지에 별도 카테고리를 신설해 호우특보가 내려진 지역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곳에선 실시간 제보를 포함해 위성영상 서비스, 기상 상황과 관련된 뉴스들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도 이와 유사한 기능을 포털 다음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서 제공 중이다.

네카오는 한발 더 나아가 모금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네이버는 온라인 기부 플랫폼 '해피빈'에서, 카카오는 디지털 모금 플랫폼 '같이가치'를 통해 모금 활동을 펼치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목표액 2억원 중 이미 절반을 채웠고 카카오도 총 9만여명이 기부에 참여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모금액 규모와 별개로 선한 영향력이 사회에 따뜻한 온정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국내 IT 기업들은 국가적 재난 상황이 벌어질 때 마다 앞장서서 '국민의 안전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앞서 네카오는 코로나19 발병 초기에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특별 페이지를 만들어 방역에 일조한 바 있다. 또 강원도 강릉 지역의 대형 산불이 발생했을 때에도 통신 3사는 해당 지역 거주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비상통신체계를 구축하는 등 발 빠른 대응을 펼쳐왔다.  

'인익기익(人溺己溺)' 이란 말이 있다. 남이 물에 빠지면 자기로 인해 물에 빠진 것처럼 생각한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다른 사람의 고통을 자기 고통으로 여겨 그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물질적인 지원만이 지원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IT 기업들의 선제적인 노력이 조명 받아 마땅한 이유다.